소비자원 “대학생 11.7%만 응급처치 요령 숙지…학교 실습교육 확대해야”

입력 2022-05-31 06:00
수정 2022-05-31 06:43


전체 응급처치 요령을 정확히 알고 있는 대학생 비율은 11.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고교 재학 중 응급처치 교육을 받은 대학생 163명에게 심정지 환자 응급처치 방법을 알고 있는지 확인한 결과, 응급처치 순서와 심폐소생방법 등을 모두 알고 있는 비율은 11.7%에 불과하다고 31일 밝혔다. 개별항목으로 보면 가슴압박 및 인공호흡 등 심폐소생술(CPR)을 숙지하고 있는 응답자 비율은 73.6%. 응급처치 순서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56.4%. 패드부착 위치 등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방법을 알고 있는 응답자는 24.5%였다.

소비자원은 전국 대부분 고등학교에서 응급처치 교육이 이미 이뤄지고 있음을 고려할 때 교육방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소비자원이 서울, 부산, 대구 등 15개 시·도 교육청을 조사한 결과 학교보건법에 따라 2017년부터 2019년까지 99% 이상의 고등학교에서 응급처치 교육이 시행되고 있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응급처치 교육을 받았음에도 처치 방법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며 “응급처치 교육을 위급상황에서 실제 적용할 수 있으려면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교육과 실습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사 대상 대학생들이 학교 응급처치 교육에서 보완할 점을 복수로 고른 결과, 93.8%가 자동심장충격기 실습확대를, 90.1%가 심폐소생술 실습확대를 선택하기도 했다. 교육 횟수 확대도 52.1%의 학생이 골랐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부에 체계적인 교육 및 실습 확대, 수업 매뉴얼과 영상자료 제작 및 배포 등을 요청할 예정이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