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확산 조짐…WHO "공중보건 '2단계 위험' 격상"

입력 2022-05-30 13:35
수정 2022-06-23 00:01

현재 여러 나라에서 확산 조짐을 보이는 원숭이두창(monkeypox)이 글로벌 공중보건에 '보통 위험(moderate risk)' 수준이라고 세계보건기구(WHO)가 평가했다.

WHO 위험평가 분류 항목은 ▲0단계 매우 낮은 위험 ▲1단계 낮은 위험 ▲2단계 보통 위험 ▲3단계 높은 위험 ▲4단계 매우 높은 위험 등 5가지다.

29일(현지시간) WHO는 이같이 평가하면서 원숭이두창이 인간 병원체(human pathogen)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이고 아동·면역 취약층 등 고위험군으로 퍼질 경우 '높은 위험' 수준으로 격상될 수 있다고 봤다.

WHO에 따르면 이달 26일 기준 WHO 194개 회원국 중 원숭이두창 비 엔데믹 지역 총 23개국에서 확진 사례 257건과 의심 사례 120건이 보고됐다.

이처럼 기존 발병지가 아닌 지역에서 한꺼번에 감염자가 늘어나는 건 몇 주간 진단되지 않은 채 전염이 이뤄져 왔음을 시사한다고 WHO는 지적했다.

이어 기존 원숭이두창 엔데믹 지역과 비 엔데믹 지역 모두에서 감시가 강화됨에 따라 더 많은 확진 사례가 보고될 것으로 예상했다.

원숭이두창은 인수공통 감염병으로 증상은 두창과 유사하지만, 전염성과 중증도는 낮은 편이다. 병변, 체액, 호흡기 비말, 침구와 같은 오염된 물질과의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증상으로는 발열, 오한, 두통, 림프절 부종, 수두 유사 수포성 발진 등이 나타나며 2~4주간 지속된다. 대부분 자연 회복된다.

하지만 약 1~10%는 사망에 이른다. 실제 WHO에 따르면 최근 치명률은 3~6% 내외로 조사됐다. 증상은 감염 후 5~21일(평균 6~13일) 이내에 증상이 나타난다.

원숭이두창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생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방문할 경우 혈액, 체액 접촉 시 개인보호구 사용 및 야생동물 취급·섭취 등 주의가 필요하다.

또 ▲의심 증상을 가진 사람과 접촉금지 ▲의심 증상을 가진 사람의 물건 등과 접촉 금지 ▲발생지역 야생동물 접촉금지 ▲마스크 착용 및 개인적인 위생(손 씻기 등) 수칙 준수 ▲ 오염된 손으로 눈, 코, 입 등 점막 부위 접촉을 삼가야 한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