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산업 등 새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된 주력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관련 중소·중견 기업들의 수출도 뒷받침할 계획입니다.”
김윤태 KOTRA 중소중견기업본부장(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연간 수출 ‘7000억 달러’ 시대로 도약하기 위해 더 많은 기업이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국 중소·중견기업이 전 세계에 자리 잡은 128개 해외무역관을 통해 발굴된 해외 고객사를 언제든 만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코로나19 등의 변수가 속출하면서 중소·중견 기업들은 물론 소상공인들의 수출길이 좁아지고 있다. KOTRA는 이들 기업 지원을 위해 다양한 지원 전략을 짜고 인프라를 구축했다. 올해 초 개설한 중소·중견기업 대표 수출 지원 플랫폼인 ‘무역투자24’와 지난해에 세운 ‘소상공인 수출지원센터’가 대표적이다. 김 본부장은 “수출 역량·경험이 부족한 소상공인의 눈높이를 고려해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작년에 지원한 기업 546곳 가운데 45%에 달하는 244개사가 수출길을 뚫었다”고 말했다.
▷수출 7000억달러 시대로 도약하기 위해 KOTRA가 전개하고 있는 지원 대책은 무엇인가.
“한국의 수출 중소·중견기업은 2016년부터 9만곳 안팎에 머물고 있습니다. 2021년 중소·중견기업은 9만4000개사로 전년(9만7000개사)에 비해 오히려 2.7% 줄었습니다. 숫자는 줄었지만 수출 실적은 좋았습니다. 작년 중소·중견기업 수출액은 2284억 달러로 2018년(2062억달러) 이후 처음 2000억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수출길을 처음 뚫은 기업들이 지속해서 수출하기 위한 지원대책이 절실합니다. KOTRA는 해외 전시회를 열거나 지사를 개설하는 등 전통적 해외 마케팅은 물론 온라인 화상상담부터 디지털 실사까지 다양한 비대면 수출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KOTRA가 개설한 온라인 수출지원 플랫폼은 어떻게 이용하나요.
“KOTRA는 올해 초 개설한 수출 지원 플랫폼인 ‘무역투자24’는 각종 사업 신청을 온라인에서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입니다. KOTRA의 다양한 해외정보와 상담·문의, 서비스 메뉴 등을 기업 상황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공합니다. 무역투자24에 로그인하면 그동안 이용했던 서비스 이력과 맞춤형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역투자24는 앞으로 KOTRA 서비스는 물론 모든 무역투자 정보를 찾아보고 신청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정비할 계획입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수출 기업에 적합한 해외 바이어를 물색하고 있습니다. 효과가 있습니까.
“KOTRA는 일명 ‘마테크(마케팅+테크놀로지)’를 활용한 바이어 발굴 기법을 도입했습니다. 한국 제품 수입에 관심 있는 해외 바이어를 각종 디지털 마케팅 툴을 이용해 찾아냅니다. KOTRA의 빅데이터 플랫폼인 ‘TriBIG(트라이빅)’은 품목별 수출 유망시장과 잠재 바이어를 소개합니다. 해외 바이어들이 자주 찾는 온라인 B2B 플랫폼인 ‘buyKOREA(바이코리아)’에 상품을 등록하는 기업들이 늘었고, 수출로도 연결되고 있습니다. 디지털을 통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수출 지원 효과를 누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의 수출을 지원하기 위한 전략이 있나요.
“소상공인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작년 3월 KOTRA 본사에 ‘소상공인 수출지원센터’ 세웠습니다. 올해 3월부터는 글로벌 B2B 플랫폼인 ‘알리바바닷컴’과 업무협약을 맺어 소상공인들의 수출길을 열었습니다. 소상공인 업체 200개사가 알리바바닷컴 입점 절차를 진행하는 중입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퇴직자 전문가를 활용한 소상공인 지원 전략도 궁금합니다.
“디지털에 강한 MZ세대로 구성된 ‘청년 디지털 마케터’를 선발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마케터가 홍보 영상과 웹카탈로그 등 해외 마케팅 자료를 디지털로 제작하면, 퇴직한 무역 전문가인 수출 전문 위원들이 이를 활용해 소상공인의 수출을 돕습니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았습니다. 중국 시장에 진출한 기업을 지원하는 방안은 무엇이 있습니까.
“중국 정부는 적극적 소비 진작 정책을 펴는 한편 대외 개방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수교 30주년이 양국의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되길 기대합니다. 중국 시장이 크고 넓습니다. 그만큼 품목과 상황에 따른 맞춤형 접근법이 필요합니다. 디지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과 관련한 중국 기업의 수요를 발굴하고 새 사업 기회를 모색해야 합니다. KOTRA도 이에 맞는 사업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KOTRA 중소중견기업본부는 중국지역본부가 함께 한-중 수교 30주년 사업도 준비 중입니다.” 김익환 기자
KOTR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