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박찬욱, 오늘 귀국…'브로커'팀 시사회·인터뷰 먼저 달린다

입력 2022-05-30 10:01
수정 2022-06-28 00:02

'헤어질 결심'으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과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송강호가 오늘(30일) 오후 금의환향한다.

30일 영화계에 따르면 송강호는 이날 오후 1시 30분 칸 영화제 일정을 함께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배우 감동원, 이지은(아이유), 이주영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의 주인공 박해일과 이날 오후 4시 50분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브로커' 팀은 입국 후 강행군이 시작된다. 오는 6월 8일 국내 개봉을 앞둔 '브로커'는 숨을 돌리자마자 오는 31일 언론 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 라운드 인터뷰 등 일정을 소화한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헤어질 결심'도 이후 제작보고회, 시사회 등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는 28일(현지시간) 열린 칸 영화제 폐막 시상식에서 경쟁 부문 동시 수상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칸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2편이 경쟁 부문 수상작으로 동시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감독상과 배우상을 모두 가져온 것도 최초다.

송강호는 '밀양'(2007)으로 여우주연상을 탄 전도연에 이어 두 번째로 연기상을 받은 한국 배우가 됐다. 아시아 배우가 이 영화제의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화양연화'(2000) 량차오웨이(양조위), '아무도 모른다'(2007) 야기라 유야에 이어 세 번째다.

경쟁 부문 진출 네 번째인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2004)로 심사위원대상을, '박쥐'(2009)로 심사위원상, '아가씨(2016)로 벌칸상을 가져간 바 있다.

이날 시상식에서 박 감독은 송강호가 호명되자 재빨리 뛰어와 그를 포옹하고 축하했다. 시상식 후 국내외 취재진과의 인터뷰도 함께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00년 박 감독이 연출한 '공동경비구역 JSA'(2000) 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 작품을 통해 박 감독은 대중성을 얻었고, 송강호는 주연 배우로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이후 박 감독의 복수 3부작 중 '복수는 나의 것'에 송강호가 출연하며 평단의 찬사를 받았고, 2009년 '박쥐'로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이번 칸 영화제에서 다른 작품을 통해 참석해 함께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칸 영화제는 원칙적으로 감독상과 주연상을 한 작품에 주지 않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송강호와 제가 같은 영화로 왔다면 함께 상을 받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따로 온 덕분에 둘이 상을 받게 됐다"며 기뻐했다.

박 감독은 송강호와 함께 작품을 할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에 "거절만 하지 말아 달라. 시간만 있으면 된다"고 했다.

송강호는 "우리 '박쥐'한 지 너무 오래됐다. 13년이다"라며 거들었다. 그러면서 박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외신에서 최고 평점을 받은 것에 대해 "분명 의미 있는 일"이라며 "감독상이라는 어마어마한 상을 받았지만, 황금종려상 이상의 의미가 있는 상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