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에 웃은 中 플랫폼…알리바바·바이두 10%대 급등

입력 2022-05-29 17:13
수정 2022-05-3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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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부진을 면치 못했던 중국 플랫폼 기업의 주가 반등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알리바바와 바이두 주가가 실적 개선 예상 덕분에 10%대 급등세를 타면서다. 중국 정부가 최근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것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27일 중국판 아마존으로 불리는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홍콩 주식시장에서 12.21% 급등하며 91홍콩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알리바바의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 늘었다는 발표가 전해지면서다. 적자 규모가 162억위안(약 3조400억원)에 달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와 중국의 경기침체 등을 감안하면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투자은행 다이와캐피털은 “두 달에 가까운 봉쇄 조치에도 소비 심리가 살아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판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 역시 이날 주가가 14.26% 오르며 132.20홍콩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8억8500만위안(약 1660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매출이 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예상만큼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알리바바와 바이두는 올 들어 주가가 각각 30%, 19.4% 빠지면서 당분간 주가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알리바바와 바이두의 뚜렷한 상승세에 힘입어 텐센트 샤오미 메이투안 등도 이날 동반 상승했다. 중국 빅테크 플랫폼 기업들을 모아놓은 항셍테크지수는 3.8% 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최근 리커창 총리가 ‘33종 경기부양 패키지’를 발표하며 경제 성장을 강조한 만큼 중국 내수시장과 긴밀한 플랫폼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플랫폼 업체에 대한 규제가 나올 만한 게 다 나온 데다 정부의 내수부양책도 본격적으로 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신중론도 제기된다. 중국의 경기부양 효과가 기대보다 늦게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부양 기조가 본격적으로 실물경기에 반영되려면 6개월 이상의 시차가 소요될 수 있다”며 “위안화 약세 상황에서 외국인 수급이 부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