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29일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제시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송영길(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해 "인천 국회의원과 서울시장 자격이 없는 게 아니라 정치권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광진구 유세 현장에서 "나라 살림을 쉽게 생각하고 책임질 수 없는 말을 투표 직전에 마구 해댄다. 민주당이 하는 행태가 조금씩 바닥을 드러내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후보는 드론택시 등 미래 교통수단 측면에서 앞으로 김포공항의 용도가 더 중요해진다고 강조했다. 제주도까지 KTX로 연결하자는 민주당 제안에 대해선 "10~20년은 더 걸려야 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분은 하마터면 대통령이 될뻔한 분이고, 또 한 분은 민주당 당 대표를 2년 가까이 했다"면서 "정말 큰일이 날 뻔했다. 이런 분들이 나라를 이끄는 반열에 올라섰다는 게 아찔한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오 후보는 동대문구 유세 현장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계양에서 지지율이 우리 당 윤형선 후보와 비슷하다고 하니 위기의식을 느낀 송영길 후보가 이 후보를 살려주려고 우리 김포공항을 인천에 주겠다고 공약한 것"이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2007년 발표한 면목선 사업 추진이 지연된 것에 대해선 "박원순 서울시장 10년 시절 민주당 구청장들이 일을 열심히 안 했다는 뜻"이라고 공격했다.
이날 오 후보는 서울 시내 숲세권·수(水)세권 조성 계획을 담은 '녹지생태도시 서울' 공약도 발표했다. 재임 중 내놓은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과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사업의 연장선상이다.
오 후보는 건축규제를 완화해 고밀·복합개발을 확대하고, 여기서 얻는 공공기여를 통해 공원과 녹지를 확충해 서울 사대문 안 도심 녹지율을 4배로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종묘~퇴계로 일대부터 재정비를 시작, 동서로는 광화문에서 동대문까지, 남북으로는 율곡로에서 퇴계로까지 녹지생태공간 조성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세운지구는 지난 10년간 잘게 쪼개진 채 방치된 147개 구역을 20대 안팎 정비구역으로 묶어 통합 개발한다.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 등을 활용한 생활밀착형 공원은 올해 북악산근린공원 등 14개소 착공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자치구별로 1개소 이상 조성할 계획이다. 용산공원은 정부와 협력해 국제적 생태공원으로 재탄생 할 계획이다.
추가로 오 후보는 총 75개소, 약 332㎞에 달하는 서울 시내 실개천과 소하천을 깨끗하게 정비해 서울 전역을 수변감성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간선도로 및 지상철도 지하화와 둘레길 2.0 구축도 약속했다. 간선도로의 경우 △동부간선도로 지하화(2023년 하반기 공사 착수 목표) △강변북로 재구조화(올해 하반기 기본계획 용역 완료) △경부고속도로 기능고도화(올해 하반기 타당성 용역) △서부간선도로 일반도로화(올해 하반기 공사착수 목표) 등의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