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사진)가 추기경으로 공식 임명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9일(현지시간) 바티칸 사도궁에서 유 대주교를 비롯한 신임 추기경 21명을 발표했다.
이로써 유 대주교는 한국천주교 역사상 네 번째 추기경으로 자리하게 됐다. 교황청 장관으로 임명된 지 약 11개월 만이다.
앞서 한국천주교는 선종한 김수환 스테파노·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과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을 배출한 바 있다.
1951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유 신임 추기경은 1979년 이탈리아 로마 라테라노대 교의신학과를 졸업한 뒤 현지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다. 2003년 주교로 서품된 뒤 2005년부터 대전교구장을 역임했다. 올해 6월엔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발탁됐다. 이는 교황청 역사상 한국인 성직자가 차관보 이상 고위직에 임명된 최초의 사례다.
추기경은 가톨릭교회 교계제도에서 교황 다음의 권위와 명예를 가진 성직자 지위다. 교황의 최고위 보좌관으로 여겨진다. 전 세계 모든 추기경이 소속된 추기경단은 교회법상 교황의 최고 자문기관이다. 80세 미만 추기경은 교황 유고 시 '콘클라베'(교황 선출 방식)를 행사할 수 있다.
유 신임 추기경의 서임식은 오는 8월 27일 열릴 예정이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