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A파트너스&윌리엄 블레어, 美 BMS 제조시설 롯데그룹에 매각 공동 주간

입력 2022-05-27 14:34
수정 2022-05-27 14:53
이 기사는 05월 27일 14:3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바이오 진출의 첫 교두보로 삼은 브리스톨 마이어스스퀴브(BMS)의 미국 시라큐스 소재의 바이오 제조시설 거래가 마무리되면서 공동 매각주간을 맡은 글로벌 투자은행(IB)인 BDA파트너스와 윌리엄블레어가 주목받고 있다. 롯데와 BMS 양 사는 각종 규제 승인 완료 등을 전제로 올 하반기 중 거래를 마칠 예정이다.

시라큐스에 위치한 제조시설은 미국 내 생물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의 제조기관으로 롯데의 북미시장 핵심기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설은 상업 생물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는 최첨단 설비로, 1943년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페니실린을 대량생산하기 위해 처음으로 설립됐다.

후속절차가 마무리되면 롯데그룹은 부동산, 공장 및 설비와 함께 고도의 기술적인 역량과 전문성을 보유한 재직인력을 포함한 BMS의 자산을 인수하게 된다. 롯데그룹은 시라큐스 시설에서 BMS 제품들을 생산한 후 이곳 시설을 활용해 CDMO 역할을 확대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BMS의 글로벌 신약개발·공급 담당 부회장인 카린 섀너헌(Karin Shanahan)은 “이스트 시라큐스 시설이 BMS 역사의 중요한 한 부분이자 지난 수 십년 동안 우리가 보유한 제조 네트워크의 일부를 구성해 왔다”면서 “롯데그룹이 이곳 시설과 내포하고 있는 역량, 숙련된 인력 등을 모두 가동하면서 세계 각국의 환자들을 위해 변함없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의 이훈기 부사장 겸 롯데 헬스케어 대표는 “이 같은 첨단시설을 우리의 글로벌 제약사업 부문에 추가할 수 있게 된 덕분에 북미시장에서 우리의 생물의약품 CDMO 사업부문의 규모와 사세를 빠르게 확대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스트 시라큐스에 재직한 재능있는 조직이 롯데그룹에 동승하게 된 것에 환영의 뜻을 표하고 싶다”며 “우리는 이곳의 시설과 역량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지속해 차후 우리의 성장목표를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BDA파트너스의 매니징 파트너이자 헬스케어 분야 글로벌 총괄인 앤드류 헌틀리 (Andrew Huntley)는 “이번 거래는 전문성 있는 CDMO 업체와 제휴를 통한 제조 역량의 최적화를 도모하고, 주요 의약품 개발 및 상용화 활동에 자원을 집중하는 트렌드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또 “BDA파트너스와 윌리엄 블레어가 북미와 아시아 간 심도있는 제약 서비스 관련 자문 경험을 활용하여 전략적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어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소회를 밝혔다.

BDA파트너스 한국지사 이현 대표는 “롯데는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기업 중 한 곳으로, 바이오 의약품 분야에서의 국제적 확장에 성공하는 것을 보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BDA파트너스 한국지사와 국내 대기업 사이에 형성되어 있는 깊은 신뢰와 관계가 BMS에 이러한 결과를 제공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