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英 자회사 두산밥콕 프랑스 알트라드에 매각

입력 2022-05-27 07:03
수정 2022-05-27 07:04
이 기사는 05월 27일 07:0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가 영국 발전 자회사인 두산밥콕을 프랑스 기업인 알트라드에 매각한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자회사 두산밥콕을 알트라드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이날 체결했다. 매각가는 약 1600억~2000억원 수준이다.

두산밥콕은 발전소의 핵심 설비인 보일러 원천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전 세계 30여 국가에 발전용 보일러 공급실적을 가진 해당 분야 세계 4대 엔지니어링 업체로 꼽힌다. 두산밥콕은 영국을 포함한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발전·화공플랜트 서비스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006년 발전용 보일러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일본 미쓰이그룹 산하에 있던 두산밥콕을 200억엔(약 16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두산에너빌리티가 유동성 악화로 사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에 돌입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두산밥콕의 매각을 타진해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매각 이후에도 2018년 두산밥콕이 보유한 기술에 대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놓아 이를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한 바 있다.

두산밥콕과 알트라드는 영국이 20년 만에 짓는 원자력발전소 '힝클리 포인트 C' 프로젝트를 공동 수주하는 등 협업을 이어왔다. 이후 영국 원자력청(UKAEA)으로부터 수주한 켈햄 원전 현장 서비스에 대한 3년치 산업지원서비스(ISS, Industrial Support Services)도 알트라드와 함께 하기로 했다.

알트라드는 건설 현장에 쓰이는 비계 등 건설 설비 제조와 원전, 석유·화학 등 다양한 플랜트 건설 현장에 MRO(소모성 자재 구매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랑스 소재사다. 적극적인 M&A를 통해 사세를 확장해 현재 약 50개 국가에 120여개의 자회사를 보유한 글로벌 업체로 성장했다. 2020년엔 아랍에미리트 원전 서비스 업체 아드야드 아부다비, 2021년엔 프랑스 플랜트 건설 솔루션업체인 엔델을 잇따라 인수했다. 올해는 영국 내 플랜트 솔루션사인 스패로우에 이어 두산 밥콕까지 인수하며 플랜트·원전 관련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