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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무부가 26일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1.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연율은 현재 분기의 경제 상황이 앞으로 1년간 계속된다고 가정해 환산한 수치다.
이날 수치는 잠정치로, 지난달 공개된 속보치 -1.4%에서 0.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미 성장률은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로 3차례 나눠 발표된다.
미국 경제가 후퇴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1~2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번 1분기 GDP 발표로 미국은 6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1분기의 마이너스 성장폭이 더 커진 이유로 미 기업 이익이 5분기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여파를 들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자재, 물류, 노동 비용 증가로 기업들의 세전 이익은 전분기보다 2.3% 감소해 약 2년 만에 가장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년 동기보다는 12.5% 증가했다.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잠정치는 전 달 발표한 속보치 보다 더 포괄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산한 것"이라면서 "개인 지출 및 주거 투자에 대한 소비 지출 위축이 반영됐다"고 전했다.
1분기 소비자 지출은 3.1% 증가해 속보치 때 증가폭(2.7%)를 뛰어넘었다. 외신들은 소비자 지출과 기업 투자 증가는 악재 속에서도 미 경제 자체가 탄탄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1분기 역성장은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운 미국의 무역적자와 기업들의 재고 투자 둔화, 연방정부의 재정 지출 감소 때문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는 "2분기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미칠 것으로 우려되지만 2분기 GDP 증가율은 2%(연율)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5월 15∼2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주보다 8000건 줄며 2주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1만5000건)를 하회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코로나19 사태 전보다도 낮은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35만 건으로 소폭 증가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