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김승희 전 의원을 지명했다. 차관급인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엔 오유경 서울대 약학대학장을 낙점했다.
윤 대통령은 26일 이 같은 내용의 장·차관 인사를 발표했다. 김인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면서 공석이 된 자리다. 이날 지명된 세 명의 장·차관은 모두 여성이다. 윤석열 정부 내각에 여성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비판 여론을 수용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순애 후보자는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지속적으로 참여한 공공행정 전문가다. 대통령실은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기획재정부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경영평가 단장을 맡아 공공기관의 경영실적 개선 방향성을 제시했다”며 “교육 행정의 비효율을 개혁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김승희 후보자는 2015∼2016년 식약처장을 거쳐 20대 국회에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을 지냈다. 최종 임명되면 식약처(전신 식약청 포함)장 출신으로는 첫 복지부 장관이 된다.
박순애·김승희 두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임명되면 18개 부처 중 5개 부처(28%) 장관이 여성으로 채워진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후보자가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해 “치매 초기 증상”이라고 막말을 했다는 이유 등을 들어 내정 철회를 요구했다.
한편 복지부 산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엔 강석훈 전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