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5명중 1명,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입력 2022-05-26 17:34
수정 2022-05-27 00:35
청소년 다섯 명 가운데 한 명은 인터넷·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의존해 일상생활에 문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2022년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 습관 진단’ 조사 결과 인터넷·스마트폰 과(過)의존 위험군으로 진단된 청소년이 조사 대상의 20%에 육박하는 23만5687명에 이른다고 26일 발표했다. 이 중 8만 명가량은 인터넷과 스마트폰 모두에서 과의존 위험군으로 조사됐다.

‘과의존 위험군’이란 인터넷·스마트폰 중독으로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장애를 겪거나 사용시간 조절을 못 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4일부터 29일까지 전국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 등 ‘학령 전환기’ 청소년 127만 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대상 전 학년에서 다섯 명 가운데 한 명이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속했다. 중학교 1학년 청소년은 8만6342명, 고등학교 1학년은 7만8083명으로 각각 전체의 20% 수준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의 경우 전체의 96%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이 가운데 과의존 위험군인 학생 수는 7만1262명으로 16%에 달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학생이 모든 연령에서 2년 연속 증가했으며 저연령 청소년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 청소년의 과의존 위험군 증가가 두드러졌다. 과의존 위험군 수는 남녀 각각 12만3972명, 11만1715명이었다. 남성 청소년의 경우 전 연령대에서 위험군에 속하는 학생 수가 늘어 총 6432명 증가했다. 여성 청소년은 중학교 1학년만 과의존 위험군 수가 감소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응답자의 경우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과의존 위험군 수가 많았으나 고등학생 사이에서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과의존 위험군 수가 더 많았다.

김권영 여가부 청소년정책관은 “이번 조사는 청소년들의 인터넷·스마트폰 이용 실태를 살펴볼 수 있는 객관적 지표”라며 “이를 토대로 청소년들에게 전문적 상담과 치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