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국제 의용군으로 참전한 해군특수전전단 전 대위 이근(38)이 현재 재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이근은 26일 YTN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고 재활에 들어갔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양쪽 무릎을 다쳤고 재활 기간은 3개월 정도로 생각하는데 의사는 수술해야 된다고 했다"고 부상 정도에 대해 말했다.
현지 상황에 대해 이근은 "수도인 키이우의 상황은 좋아졌지만, 동부 및 남부의 상황이 좋지 않다. 최근 남쪽에서 있었던 전투에 참여했다. 그러던 도중 러시아 군의 전쟁 범죄를 목격했고 그것을 기록했다"라며 이번 전쟁에 대해 '선과 악의 대결'이라고 표현했다.
이근은 "민간인들이 차를 타고 도망치는데 그들을 향해 그냥 (총을) 쏜다. 직접 눈으로 확인했고, 작전 캠으로 녹화도 했다"라며 러시아군의 민간인 공격 만행에 대해 증언했다.
또한 그는 "비난 여론을 잘 알지만,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지켜주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 참전했다"며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걸 알면서 아무것도 안 하면 오히려 그게 저한테는 더 큰 범죄라고 생각한다"며 참전 이유를 전했다.
이근은 지난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크라이나에서 찍은 사진과 동영상들을 직접 게재하기도 했다. 전우들과 함께 차량으로 이동 중 찍은 사진을 올린 게시글에 "그동안 내 욕 열심히 했냐? 살아 있어 미안하다"라고 적으며 항간의 '사망설'과 자신에 비판적 여론에 대해 비꼬았다.
한편, 이근은 지난 3월 우크라이나에 무단 입국하며 여권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됐다. 여권법 위반 시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 처벌, 여권 무효화 등의 행정제재를 받게 된다.
외교부는 여권법 위반에 따른 행정제재 조치가 진행 중이며 이미 형사 고발한 상태라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