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 탈출 도와주는 오이물', '노폐물 배출과 체중감량 방법', '오이물 마시고 13kg 감량한 비결'.
유튜브에 '오이물' 영상을 검색하면 다양한 성공 사례 및 만드는 방법과 오이물의 효능들을 확인할 수 있다.
단순히 오이를 물에 우려 마셨을 뿐인데 체중 감량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최근 커뮤니티에 오이와 레몬을 우린 오이물을 마시고 10kg 감량에 성공했다는 경험담이 공개됐다.
게시자는 넷플릭스 미드 '베타 콜 사울'을 보고 착안해 오이물을 마시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드라마에 출연하는 네일샵에 오이물이 비치돼 있는 걸 보고 따라 해 봤다는 것.
그는 "물 1리터에 오이 1개를 얇게 썰어 넣어주고 레몬을 조금 넣고 소금을 살짝 가미해 3시간 정도 우린 후 물 대신 수시로 마셨다"면서 "배고플 때 간식 대신 오이물을 마시니까 신기하게 배고픔이 가셨다"고 전했다. 간식을 안 먹게 되고 밥도 반 공기만 먹어도 배가 부르니 저절로 다이어트가 됐다는 내용이었다.
실제 다이어트의 최대 적은 식욕이다.
한 방송에 출연해 오이물을 마시고 3개월 만에 13kg을 감량했다고 전한 한 여성은 저녁은 닭가슴살 샐러드를 먹고 취침 전 오이물을 마신 게 다이어트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방송을 통해 소개된 물 다이어트 방법은 하루 물 2리터를 섭취하는 것이다.
마시는 방법은 기상 후 1잔, 공복 4잔, 점심 식사 30분 전 1잔, 점심 식사 후 1잔, 저녁 식사 전 1잔, 저녁 식사 후 1잔, 잠자기 전 1잔 이렇게 수시로 마시는 것이다.
오이를 물에 담가 먹으면 오이에 든 수분과 많은 영양소가 물에 우러나 비타민과 미네랄 섭취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이때 레몬과 오이는 굵은 소금이나 베이킹소다 등을 이용해 깨끗이 씻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오이물 만드는 방법은 매우 간단한데 껍질까지 깨끗이 씻어 얇게 썬 후 오이 1개, 자몽 반개 또는 레몬 1~2조각을 넣어 우려주면 된다. 이때 바로 마시기보다는 2~3시간 충분히 우리고 한번 우린 오이수는 3일 안에 먹는다.
오이에 든 비타민 K는 골단백질 형성에 도움을 주고 골 강도를 높여서 골다공증 예방에 큰 도움을 준다
아울러 오이는 칼로리가 1개당 45kcal로 매우 낮으며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다.
오이는 95%가 수분으로 되어 있어서 다이어트 시 부족한 수분을 보충해주는 역할도 한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오이가 다이어트에 좋은 주된 이유는 식이섬유와 수분이 풍부하면서도 열량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라며 "또한 씹어먹는 저작 활동과 식이섬유가 주는 포만감 덕분에 식사량을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하지만 오이물을 마시게 되면, 식이섬유가 빠져 포만감을 주기가 어렵고, 씹는 행위 없이 마시기 때문에 물을 많이 마시는 정도의 효과밖에는 없다"고 조언했다.
이어 "오이물보다는 오이 자체를 생으로 먹는 것이 다이어트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면서 "오이물은 수분 섭취 정도로 활용하고 가능하다면 깨끗이 씻어 통째로 섭취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덧붙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