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 18명 등 21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텍사스주 상원의원은 총기 난사 사건 사망자가 어린이 18명을 포함해 총 21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롤랜드 구티에레스 텍사스주 상원의원은 "텍사스 레인저스(순찰대원)로부터 보고받았다"며 "총격을 당한 사람이 포함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날 총격은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발생했다. 범인은 현지 18살 고등학생 샐버도어 라모스로 확인됐으며, 사건 현장에서 사망했다.
CNN·ABC 방송에 따르면 라모스는 직접 차를 몰고 학교에 도착해 무고한 어린이들을 향해 총을 쐈다.
그는 학교에 진입하기 직전에는 한 할머니를 향해 총격을 가했으며 범행 동기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총격 사건 직후 유밸디 지역의 모든 학교는 폐쇄됐고, 방탄조끼를 입은 경찰관과 중무장 차량이 현장에 배치됐으며 연방수사국(FBI) 요원들도 출동했다.
부상자들은 현재 유밸디 메모리얼 병원과 인근 샌안토니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중상을 입은 사람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희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텍사스주 유밸디에서의 공격은 멕시코 국경에서 약 120km 떨어져 있는 작은 마을이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롭 초등학교는 500명 이상의 학생들을 보유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히스패닉계이고 2학년부터 4학년까지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학교는 현재 부모들에게 아이들을 데려가지 말라고 공지한 상태다. 학교는 웹사이트에 "모든 것이 밝혀지면 학생들을 데리고 가라는 통지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바이든 이날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 백악관 브리핑에서 "18세 청소년이 총기를 살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얼마나 많은 학생이 전쟁터처럼 학교에서 친구들이 죽는 것을 봐야 하느냐"고 탄식하며 "총기 (단체의) 로비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우리는 상식적인 총기 법을 방해하거나 지연시키는 사람들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은 행동할 때"라고 덧붙였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