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현실로 성큼…한국군, 해외 국방우주센터 신설 추진

입력 2022-05-25 17:25
수정 2022-05-25 17:26
우주의 패권을 다투는 ‘스타워즈’가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우주 방위 인프라와 관련 기술력은 국가 안보의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한국도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섰다.

25일 서울 용산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스트롱코리아 포럼 2022의 세션 3 ‘위성 전쟁’은 우주 방위의 중요성과 국내 현황을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로랑 자파르 에어버스 D&S 부사장은 “지난 세기 패권은 제공권에 의해 결정됐다면 다음 세기는 우주 지배력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주 분야는 더 이상 강대국 중심의 과학과 하이테크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우주는 국가 주권의 핵심 요인”라고 덧붙였다.

정규헌 방위사업청 우주지휘통신사업부 부장은 “국가 우주 개발 사업의 방점은 안보에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약 10년간 국가 우주 개발 예산의 절반 이상이 국방 분야에 투입되는 게 좋은 예다.

방위사업청은 ‘2030년 국방우주강국, 대한민국’을 비전으로 우주 방위 사업 발전 마스터플랜을 추진 중이다. 자력으로 우주 무기 체계를 개발 및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고 원활한 우주 방위산업 환경을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초정밀영상레이더(SAR) 안테나, 고체 발사체 등 핵심 기술을 고도화하는 한편 모든 궤도에 효율적인 투입이 가능한 해외 국방우주센터를 신설하는 등 인프라를 확충한다. 국방 우주 분야 전문 인력도 10년 간 700명을 육성한다.

오현웅 조선대 스마트이동체융합시스템공학부 교수는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하는 ‘초소형 SAR 위성 S-STEP’을 소개했다. S-STEP(Small SAR Technology Experimental Project)은 초소형 SAR 위성군 체계를 독자 개발하는 사업이다. 초소형 위성을 통해 관심 지역을 거의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오 교수는 “국방 분야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민간 주도형 위성 체계 개발 구축을 통해 급변하는 세계 우주산업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내 우주산업 신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