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 반대' 터키에 대표단 파견

입력 2022-05-24 23:21
수정 2022-05-24 23:28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핀란드와 스웨덴이 양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반대하는 터키를 설득하기 위해 터키 수도 앙카라에 대표단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하비스토 외무장관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이같이 밝히고 "대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70여 년간 군사적 비동맹주의 정책에 따라 중립 노선을 지키며 NATO에 가입하지 않은 채 협력 관계만 유지해왔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최근 NATO 가입을 결정,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양국의 가입을 위해서는 NATO 30개 회원국이 모두 찬성해야 한다. 하지만 NATO 회원국인 터키는 핀란드와 스웨덴이 쿠르드노동자당(PKK) 등 쿠르드족 무장단체의 온상 역할을 하고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터키 외무부는 25일 앙카라에서 스웨덴·핀란드 대표단을 만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스웨덴과 핀란드의 NATO 가입 논의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테러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내용의 서면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터키는 스웨덴과 핀란드에 PKK 관계자 33명의 송환을 요구했으나 양국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