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와 팀장급 이상 모든 보직자는 최근 성격유형검사(MBTI)를 받았다. 다른 사람의 성격 유형을 궁금해하는 젊은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다.
이는 기업문화 혁신에 공을 들이고 있는 CJ대한통운의 현재를 보여주는 사례다. 이 회사는 전체 임직원의 60%를 차지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조직문화를 파격적으로 바꾸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MBTI 결과에 기반해 자신을 돌아보고 구성원과의 소통 방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경영진에게 코칭북을 지급하기도 했다.
지난달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무실 내 없어져야 할 꼰대 문화 톱9’을 선정하기도 했다. 1000여 명이 참여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설문 결과 1위에는 ‘카톡(단톡방) 지옥-시도 때도 없는 단톡방 통한 업무 지시’가 선정됐다. 이른바 ‘꼰대’ 세대 임직원과 MZ세대 직원들이 가면과 음성변조기로 정체를 가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심정을 밝히고 토론하는 ‘세대공감 토크쇼 대통썰전’ 사내 방송 프로그램도 제작했다.
CJ대한통운의 이 같은 조직문화 혁신은 최근 물류업계의 인력난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 컬리, 메쉬코리아 등 e커머스 스타트업으로 정보기술(IT) 엔지니어들이 쏠리면서 ‘매력적인 직장’을 만들 필요성이 커졌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혁신기술기업이라는 미래 비전을 선포하고 인재를 모으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