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율스와프, 외환스와프 등 국내 장외파생상품 시장 규모가 약 1경50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거래정보저장소(KRX-TR)에 따르면 국내 장외파생상품 거래 잔액은 작년 3월 말 현재 1경4758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7배가 넘는 수준이다.
상품 유형별로는 이자율스와프가 1경1913조원(비중 80.7%)으로 가장 많았고, 외환스와프를 포함하는 외환선도가 2464조원(비중 16.7%)으로 2위였다. 이어 이자율옵션(131조원, 0.9%), 신용스와프(95조원, 0.6%), 주식스와프(72조, 0.5%) 순이었다.
거래금융기관별로는 외국계 은행이 5562조원(비중 37.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내 은행(3248조원, 22.0%), 증권(1949조원, 13.2%), 보험(188조원, 1.3%), 자산운용(207조원, 1.4%)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거래소는 “이처럼 장외파생상품 시장 규모가 실시간 집계되고 있는 것은 거래정보저장소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정보저장소는 한국거래소가 작년 4월부터 가동하기 시작한 일종의 ‘금융시장인프라’다. 무분별하게 급팽창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한 장외파생상품 시장의 투명성을 높여 궁극적으로 금융위기 같은 시스템 리스크를 완화시킬 목적으로 도입됐다. 은행 증권 등 모두 267곳의 보고의무기관으로부터 장외파생상품의 명목가격 및 수량, 거래일, 종료일 등 상세 거래 데이터를 수집 및 관리하고, 관련 시장통계도 주간 단위로 공시한다. 거래정보저장소가 가동한 이후 총 190만 건의 장외파생상품 거래 데이터가 수집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정보저장소 데이터 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정보의 정확도를 향상시켜 나갈 방침”이라며 “궁극적으로 장외파생상품 시장의 건전성과 투명성을 더욱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