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임기 안에 1조원 규모의 '돌봄 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어디서나 돌봄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조 후보는 24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임태희 경기 교육감 후보, 최계운 인천교육감 후보와 1조원 규모의 돌봄 서비스를 추진하는데 합의했다"며 "수도권 지역 주민들은 지역 간 이동과 교류가 굉장히 많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했다.
조 후보는 '스쿨 인 스쿨' 방식의 돌봄서비스를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학교를 돌봄 장소로 활용하되 학교 교사가 아니라 지자체와 시민사회단체, 종교단체 인원 등 돌봄에 전념할 수 있는 인력을 따로 돌봄 서비스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조 후보는 "학교 교사는 정규 교육시간에 아이들을 잘 가르치는데에만 집중해 달라는 의미"라며 "돌봄에 전념할 수 있는 분들이 돌봄 서비스를 전담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가장 큰 교육 현안으로는 '학력 하향 양극화'를 꼽았다. 조 후보는 "학업성취 최소기준을 제시해 이를 만족한 학생들만 승급시키겠다"며 "일제고사가 부활하는 게 불편하다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학업성취도를 진단하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학력 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한 또다른 방안으로 방과후학교도 제안했다. 학생들에게 방과후학교를 수강할 수 있는 바우처를 배부해 학생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방과후 수업을 선택해 듣고 실력을 기르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막말 파문'에 대해서도 당사자인 박선영 후보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조 후보는 " 두사람의 대화, 그것도 닫힌 공간인 협상장에서 품위있는 말을 쓰지 못해 죄송하다"며 "그 내용이 유출돼 박 후보의 감정을 건드린 부분에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했다.
앞서 조 후보는 조영달 후보와 단일화를 협상하는 과정에서 박 후보가 단일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욕설을 했고, 이를 녹취한 파일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조 후보는 "조영달 후보는 애초부터 단일화에 전혀 관심이 없었고, 자기 사무실에서 제 말을 녹취해 그걸 공개했다. 저는 이 사람과 단일화할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 "다만 박선영 후보하고 마지막까지 단일화 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