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출퇴근 확 빨라지는데…'28일 개통' 신림선 수혜 지역은

입력 2022-05-24 16:00
수정 2022-05-24 16:06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영등포구 여의도를 잇는 도시철도 신림선이 오는 28일 개통된다. 이에 따라 서울의 대표적인 교통 사각지대였던 신림선 구간 주변의 아파트 단지와 오피스텔 등이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신림선이 오는 28일 오전5시30분에 운행을 시작한다. 2017년 3월 착공한 뒤 5년3개월 만에 개통이다. 신림선은 지하철 9호선 샛강역부터 1호선 대방역, 7호선 보라매역, 2호선 신림역을 거쳐 관악산(서울대)역을 연결하는 노선이다. 총 길이 7.76km에 11개 역이 들어선다. 모두 지하로 운행되며, 모든 구간에서 무인 운전이 도입된다.

그간 관악구에서 영등포구까진 지하철과 버스 환승을 통해 약 50분이 걸렸다. 신림선을 이용하면 약 16분으로 68%의 시간이 단축된다. 이 구간은 좁은 지하터널과 골목 등으로 상시 교통 체증이 발생했다. 특히 신림역 사거리부터 서울대까진 출퇴근 시간마다 심각한 교통난에 시달렸다.

국토부 관계자는 "신림선이 개통되면 해당 지역을 동서로 횡단하는 서울 지하철 1·2·7·9호선을 남북으로 관통하게 돼 서울 서남부 지역의 교통혼잡을 해소하고 시민들의 출·퇴근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림선에 포함된 11개 역 가운데 샛강역(환승노선·지하철 9호선)과 대방역(1호선), 보라매역(7호선), 신림역(2호선) 등 4개 역에서 환승이 가능하다. 김포공항부터 인천, 강북 지역으로까지 서울 내 이동이 수월해지는 셈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영등포구(여의도동)나 동작구(대방동)보다 관악구(신림동) 지역 아파트 단지나 거주용 오피스텔·원룸에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영등포구나 동작구보다 상대적으로 교통 낙후도가 심한 관악구에 수혜가 집중될 것이란 설명이다. 신림선이 지나는 관악구엔 대규모 아파트가 많지 않기 때문에 나홀로 아파트가 아닌 신림현대아파트와 신림건영3차아파트 집 값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많다.

서울 관악구 서원동에 있는 한 공인중개사소 대표는 "신림선을 기준으로 도심보다는 외곽으로 갈수록 개통에 따른 수혜가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다세대·다가구 밀집 지역인 관악구, 특히 상대적으로 유동 인구가 많지 않은 서원역 주변 집 값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아실에 따르면 신림현대아파트(전용면적 59m² 기준)는 올 3월 기준 7억원대 중후반에 매매 가격이 형성됐다. 1년 전만 해도 7억원대 초중반이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이같은 호재를 반영해 올 초부터 신림선 구간 주변 부동산 시세가 오름세를 보였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개통에 따른 교통 편의성 증대 효과가 커지기 때문에 실거주자를 중심으로 매매·전세 문의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