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4일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대국민 호소'와 관련해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명분 없는 출마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들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 위원장의 기자회견에 '맞불'을 놓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관악구 유세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이번 선거 과정에서 민주당의 비전이 이재명이라는 돌출된 개인의 출마 때문에 가려진 면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오후 2시 기자회견과 관련해 "우리 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오래 준비해왔다"며 "공직 후보자 자격시험 등을 비롯해 인재 공천을 위해 여러 고민을 해왔고, 지역을 돌며 느낀 바로는 이게 주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자질 있는 후보들이 열심히 뛰고 있기 때문에 국민에게 당부드릴 점을 말씀드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우리 민주당 후보들에게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딱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며 "아무리 힘들고 외로워도 상식과 국민을 믿고 꿋꿋하게 전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염치없지만 한 번 더 부탁드린다. 저 박지현을 믿어달라.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회를 주신다면 제가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꿔나가겠다"며 "반성하고 바꾸라는 국민의 명령을 충실하게 이행하겠다. 자리에만 목숨 거는 정치를 버리고 국민과 상식에 부합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90도 인사'를 한 뒤 기자회견장을 나선 박 위원장은 "하필 선거 일주일을 앞둔 상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난 대선 이후로 사과를 여러 번 드렸지만, 그것이 국민 마음에 절실하게 와닿지 못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언제까지든 국민이 됐다고 할 때까지 사과와 반성이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