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거래정보저장소(TR)를 운영한 지 1년이 지났다. 거래잔고는 약 77만건에 달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TR 이용자로 등록한 건 총 267개사(이하 3월 말 기준)다. 이들은 77만건의 정보를 보고했다. 높은 품질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등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TR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외파생상품거래가 무분별하게 확대됐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2009년 9월 G20 정상들이 장외파생상품시장의 투명성·안정성 강화를 위해 여러 금융시장 인프라를 마련하기로 했고, 그 중 하나가 TR이었다. TR은 금융기관으로부터 거래정보를 수집·관리하며, 감독당국의 정책 수행을 위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통계정보를 일반대중에게 공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장외파생상품을 누가 가장 많이 보유하는지, 또 거래 상대방은 누구인지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거래소는 지난해 4월 1일 TR을 공식 출범했다.
수집된 거래정보를 통해 국내 장외파생상품 시장의 거래잔액을 집계한 결과 총 1경4758조원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7배가 넘는 수준이다. 거래잔액 기준 은행(59.7%)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외국계은행이 37.7%, 국내은행이 22%를 각각 차지했다. 그 다음으론 중앙청산소(CCP·24.5%)와 증권사(13.2%) 등이 거래잔액이 많았다. 상품유형별로 보면 이자율스왑(1경1913억원·80.7%), FX선도(2464억원·16.7%), 이자율옵션(131조원·0.9%), 신용스왑(95조원·0.6%), 주식스왑(72조원·0.5%) 순으로 거래잔액이 많았다.
거래소는 분기별로 장외파생상품 거래현항과 TR 보고현황을 모니터링해 운영현황과 보완사항을 검토해나갈 방침이다. 또 TR데이터의 정확도 향상을 위해 부정확한 데이터를 개선하고 TR 데이터 관리체계 및 업무프로세스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거래소 측은 "월·분기별 및 연말 기준 시장통계를 추가적으로 공시함으로써 장외파생상품 시장정보에 대한 접근성도 제고하겠다"며 "TR 관련 글로벌 동향 분석, 해외 TR과의 협조 등을 통해 국제표준 보고항목도 적용하는 등 TR 보고서비스 선진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