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한국산 코인 테라USD(UST) 스테이킹(예치)을 안전한 투자처로 홍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바이낸스는 테라USD와 루나를 발행한 테라폼랩스의 투자사 중 하나다.
23일 파이낸셜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자사의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테라USD 스테이킹에 투자하는 게 ‘고수익률, 안전하고 행복한 투자’라는 메세지를 지난달 6일 발송했다. 이 메시지는 11만7000회 가량 조회됐다. 테라폼랩스는 테라USD 스테이킹의 수익률이 연 20%라고 홍보해 왔다. 하지만 현재 테라USD 스테이킹은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가 아니었느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바이낸스가 테라USD를 홍보한지 약 한달이 지난 10일 경 테라USD와 루나 가격이 추락하기 시작했고 암호화폐 시장 전체의 급락으로 이어졌다. 각국 정부는 암호화폐 광고를 제한하는 등 규제 도입을 검토 중이거나 시행에 들어갔다.
바이낸스는 2018년 테라폼랩스에 300만달러(약 38억원)를 투자했고 그 대가로 루나 1500만개를 받았다. 바이낸스가 보유한 루나의 가치는 한때 16억달러까지 급등했으나 이제는 휴지 조각으로 전락했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블로그를 통해 “테라 생태계의 성장 속도는 새로운 이용자를 유치하기 위해 시행된 인센티브(스테이킹)에 비해서는 부족했다”는 의견을 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