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무인탐사선 올해 시험비행…한국과도 우주 개발 협력 기대"

입력 2022-05-23 17:06
수정 2022-05-24 01:14
“당장 올해부터 ‘달 경제’ 시대가 열릴 겁니다.”

로랑 자파르 에어버스D&S 부사장(사진)은 지난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자파르 부사장은 유럽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의 방위산업 계열사 에어버스D&S의 우주 사업을 이끌고 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미국 주도로 2017년 시작된 유인 달 탐사 계획이다. 예전처럼 ‘발만 찍고’ 돌아오는 게 아니라 일정 기간 거주하면서 실제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목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 등 11개국이 참여한다. 한국도 지난해부터 참여하고 있다.

2025년께 우주비행사가 달에 착륙할 지점을 물색할 무인 탐사선 아르테미스 1호가 올해 시험 비행에 나선다. 에어버스D&S는 아르테미스 1호에 전자장비 제어, 귀환 시스템을 아우르는 첨단 모듈을 공급했다.

자파르 부사장은 위성 기술을 자사의 최고 경쟁력으로 꼽았다. 그는 “전 세계를 커버하는 독자 항법위성 ‘갈릴레오’를 통해 축적한 정밀 기술과 기후, 국가 안보 등 지구 위 모든 현상을 인식하는 응용프로그램이 에어버스D&S의 주요 기둥”이라고 했다.

달에는 희귀 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심우주 탐사의 중간 기착지 역할도 할 수 있다. 에어버스D&S는 달 탐사에 쓰일 물자수송차량(CLTV), 비행사착륙시스템(HLS) 장비 등을 개발하고 있다. NASA에 따르면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로 현재까지만 140억달러의 직간접 경제 효과가 발생했다. 에어버스D&S는 저궤도 통신위성 스타트업 원웹과의 합작사 ‘에어버스 원웹 새틀라이트’를 설립했다.

에어버스D&S는 한국의 다목적 실용위성(아리랑), 정지궤도 복합위성(천리안) 개발에 관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과 협력해왔다. 2020년엔 한국군 최초 전용 군사위성 ‘아나시스 2호’ 발사에 기여했다. 자파르 부사장은 “우주 개발에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필요하다”며 “광학 및 레이더 센서 영역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