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오르니 달러 팔았다…4월 외화예금 57억 달러 감소

입력 2022-05-23 14:13
수정 2022-05-23 14:17

원·달러 환율 상승세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60억달러 가까이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4월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869억9000만달러로, 전달보다 57억2000만달러 줄었다. 지난 3월에도 54억3000만달러 줄어든 데 이어 두 달째 감소세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6개월 이상 국내에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이 기간 기업예금(716억5000만달러)은 49억6000만달러, 개인예금(153억4000만달러)은 10억3000만 달러 줄어들었다.

통화 종류별로는 미국 달러화 예금(731억5000만달러)이 53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이 해외투자 자금과 수입 결제대금을 인출했고, 개인은 원·달러 환율이 오르자 달러를 팔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개인의 달러 예금은 지난달 말 기준 135억4000만달러로, 3월 말(146억달러)보다 10억6000만달러 줄었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 3월 하루 평균 1221원30전에서 지난달 1235원10전으로 급등한 데 따른 것이란 게 한은 설명이다.

위안화 예금(15억6000만달러)은 1억3000만달러, 엔화 예금(56억6000만달러)은 7000만달러, 유로화 예금(50억1000만달러)은 4000만달러 각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