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스타 펀드매니저가 중국 주식시장의 반등이 찾아올 거란 전망을 제기했다. 중국 당국이 상하이 봉쇄 조치를 완화하고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시행해 소비가 활성화된다고 내다봤다. 내수 시장이 되살아나면 약세장인 중국 증시에 안도 랠리가 찾아올 거란 분석이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선전 첸하이지안홍타임즈 자산운용사의 자오 원원(41) 펀드매니저가 중국 증시 반등을 예고했다. 자오 매니저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주부터 상하이 봉쇄 조치가 완화되기 시작해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미국의 인플레이션도 잦아드는 추세라서 공매도 비중을 줄였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경기부양책이 중국에서 시행되고 코로나19가 더 잦아들면 중국 증시는 강세장으로 변할 것”이라고 강조다.
자오 매니저는 올 초부터 지난 17일까지 5억위안(약 95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해 수익률 138%를 기록했다. 그는 인프라 관련 주와 에너지주, 코로나19 치료제 제조업체에 투자해 이같은 성과를 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봉쇄 조치 여파를 전망하며 위험을 낮추는 방식으로 펀드를 운용한 것이다.
중국의 선전파이왕투자운용사에 따르면 자오 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가 올해 들어 중국 내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2만여개 펀드를 제치고 달성한 성과다. 자오 매니저는 최근 주식 매수 비중을 운용자산 총액의 60%까지 늘렸다. 주로 소비재, 자동차 제조업체 등에 투자한 것. 중국 내수시장이 활성화돼서 안도 랠리가 지속될 경우 수혜를 볼 기업을 골라 매수했다.
자오 매니저의 예견처럼 중국 증시에 반등의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 20일 중국 본토 증시의 대표지수인 CSI300(상하이선전 300)은 전 거래일보다 1.95% 상승한 4077.60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25일 연중 최저치인 3784.12에 마감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이 양적완화를 고수한 덕이라는 분석이 잇따른다. 세계 각국이 인플레이션을 잡으려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을 시행하는 것과 달리 중국은 유동성을 증대시키고 있다.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가 예견되는 선진국과 다른 양상이다. 때문에 선진국에 투자했던 자본이 중국으로 다시 쏠리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자오 매니저는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악화와 기업가치 평가절하가 이제 끝날 조짐이 보인다”며 “중국 내 일일 운송량이 늘기 시작했고, 시장 상황도 점차 회복세에 놓였다”고 강조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