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는 것으로 외교무대에 공식 데뷔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매리드 업(married up)’이라는 표현을 이용해 덕담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지난 21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환영만찬 직전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박물관 내 전시작품을 함께 둘러봤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 부부와 인사를 나누는 자리에서 “미국에는 이런 말이 있는데, 윤 대통령과 저는 ‘married up’한 남자들”이라고 말하며 웃었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남자들이 자신보다 훨씬 훌륭한 여성을 만나 결혼했다는, 유머러스한 의미”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노던버지니아커뮤니티칼리지 영작문 교수로 재직해 사상 첫 ‘투잡’ 영부인으로 알려져 있다.
김 여사는 바이든 대통령, 윤 대통령과 함께 박물관 내 경천사지 10층 석탑과 황남대총 북분 출토 금관, 청녕4년 명동종 등 박물관 소장품을 관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김 여사가 전시 기획자로 활동했으며, 과거 미국 국립 박물관 등에서 작품을 대여해 ‘마크 로스코 전(展)’을 개최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김 여사가 “조만간 다시 뵙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에 오시면 뵙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김 여사가 떠난 뒤 만찬 자리에서도 윤 대통령에게 김 여사 얘기를 꺼내며 “뷰티풀(beautiful)”이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