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SAT이 스페이스 데이터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스페이스 데이터는 우주를 떠다니는 위성에서 촬영한 지구 관측 영상·이미지 등 정보 데이터를 뜻한다.
KT SAT은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 공공·민간 기업에 위성 이미지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2월엔 미국 위성영상 제공·분석기업인 블랙스카이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지난 4월엔 AI 기술 기반 공간정보분석기업 오비탈인사이트의 공간정보분석 서비스를 한국 시장에 제공하는 데에 합의했다. 오비탈인사이트의 서비스를 국내에 들여온 최초 사례다.
KT SAT은 블랙스카이를 통해 고해상도 지구관측 위성 이미지를 촬영·공급한다. 사용자 요청에 따라 실시간에 가까운 이미지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블랙스카이는 광학 위성 14기를 운용한다. 이를 30기로 늘릴 예정이다. 위성 여럿을 운영해 재촬영 주기를 줄이는 식으로 위성 촬영의 물리적 한계를 보완한다는 설명이다.
오비탈인사이트와의 협력을 통해선 AI·빅데이터 기술이 적용된 정밀 공간정보 분석 서비스를 국내 시장에 제공한다. 서비스로서의 플랫폼(PaaS) 형태다. 이 플랫폼을 이용하면 이용자가 단 몇 번 클릭만드로 원하는 지역 내 특정 객체를 탐지하고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KT SAT은 "미국 인테리어 체인기업 ‘로우스'가 오비탈인사이트 플랫폼에 인구통계학적 분석 등을 접목해 최적의 매장 입지를 선정, 15개 지역에서 경쟁사인 홈디포를 뛰어넘고 시장 점유율을 높인 바 있다"고 설명했다.
KT SAT은 국내 시장을 대상으로 평판(레퍼런스)를 확보해 스페이스 데이터 사업 서비스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위성 이미지 수집, 전처리, 분석·활용 중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데이터 분석·활용 등의 부가가치 분야에 집중한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규모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스페이스 데이터는 국토·자원 관리, 재해·재난 대응 등 공공 분야를 비롯해 농업, 금융, 부동산, 물류, 환경 등 민간 산업 전 영역에 걸쳐 쓰일 수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인 마켓츠앤마켓츠에 따르면 위성 이미지 데이터 시장 규모는 작년 약 59억 달러(약 7조5100억원)에서 2026년에는 167억 달러(약 21조2600억원)까지 약 세 배 급성장할 전망이다.
송경민 KT SAT 사장은 “국방, 금융, 환경, 부동산 등 산업 여러 분야에서 위성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활용한 가치 창출 사례가 알려지면서 스페이스 데이터의 민간 서비스 시장도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AI, 빅데이터 등 차세대 기술을 적용한 분석·활용 분야에서 KT 그룹 역량을 활용하여 글로벌 최고의 스페이스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