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봄…상장사 5개 중 1개꼴로 52주 신저가

입력 2022-05-22 07:41
수정 2022-05-22 07:43
국내 증시가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올해 봄 상장 종목 5개 중 1개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종목 2497개 중 종가 기준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종목은 총 503개다. 이는 전체의 20.1%이다.

유가증권시장 940개 종목 중에서 52주 신저가를 새로 쓴 종목은 160개(17.0%)였다. 시가총액(시총) 1위인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6만4800원으로 신저가를 다시 썼다. 시총 5위권의 빅테크 네이버는 지난 12일 27만원으로, 카카오는 지난 19일 8만400원으로 각각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특히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SK증권 등 증권회사들 사이에서 신저가 추락이 속출했다. 시황이 좋지 않아 주식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주식 위탁 매매 수수료가 줄었고 주가 하락으로 상품 운용도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신저가 경신이 빈번했던 것은 미국발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감이 계속해서 유지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종목은 1577개 중 343개(22.0%)였다. 시총 상위권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5만4000원), 셀트리온제약(7만3900원), CJ ENM(10만4200원) 등이 포함됐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은 전체의 10.7%인 266개로, 신저가의 절반 수준이었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120개(12.8%), 코스닥 시장에서는 146개(9.4%)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동일제강과 KG스틸, 한일철강, 세아제강 등 철강 업체가 부각됐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지면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철강 업체들이 수혜 대상이 된 영향이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