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이 예상보다 길어진 이유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공감대'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정상은 이 외에도 국정 철학, 반려동물, 가족의 소중함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21일 한미정상회담 소인수회담과 확대회담에 배석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실장은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나가는 게 얼마나 소중한 과정인지, 개인적 경험이라든지, 정치에 등장한 배경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서로 공유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할애가 됐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케미스트리(화학 반응, 사람들 간의 조화나 호흡)가 그런 부분에 대해 굉장히 잘 맞는 관계로 다른 쪽으로 화제를 바꾸기 힘들 정도로 환담이 그 쪽으로 많이 할애됐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두 정상은 가족의 소중함, 국정철학, 반려동물 등에 대한 이야기를 깊게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토리 등 반려견 4마리와 반려묘 3마리를 키우고 있고, 바이든 대통령 역시 반려견 커멘더, 반려묘 윌로와 백악관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날 정상회담은 당초 계획된 시간보다 19분 길어진 109분 동안 진행됐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오후 1시32분 처음 마주 앉아 3대3 소인수 회담에 나섰다. 당초 계획은 30분 만에 확대회담을 종료하는 것이었으나 두 정상 간 대화가 길어지면서 1시간12분 진행됐다.두 정상이 배석자 없이 통역만 남긴 채 만난 단독 환담(티타임)도 5~10분 만에 끝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시 44분부터 3시 9분까지 25분간 진행됐다.
마지막으로 열린 확대 회담은 상대적으로 짧은 12분 만에 끝났다. 오후 3시 9분 시작된 확대 회담은 3시 21분 종료됐다. 확대 회담에는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외에 양측에서 11명씩 배석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