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0일 강변북로·올림픽대로 지하화와 한강 보행 전용교 설치를 골자로 하는 ‘바로한강 프로젝트’를 공약했다.
송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민 누구나 장벽 없이 한강을 찾고, 걸을 수 있는 새로운 한강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우선 한강을 따라 서울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의 지하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강변북로의 경우 진출입로 입체화가 미흡해 28km 구간을 달리는데 1시간 이상 소요된다. 올림픽대로 역시 평균 시속 32km에 불과해 도심고속화도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 송 후보 판단이다.
송 후보는 “강변북로를 지하화해 콘크리트 구조물이 사라지면서 추가로 29만평이 생기면 시민공원이나 공공 문화·체육시설을 조성할 것”이라며 “지하화된 강변북로는 시속 80km 이상의 도식고속화도로 기능을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림픽대로는 지하화로 56만평의 부지가 추가로 확보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후보인 오세훈 현 서울시장을 향해 "'서울은 더 이상 활용 가능한 부지가 없다'고 말하지만 이는 상상력의 빈곤에서 나온 말"이라고 비판했다.
한강에 3개의 보행자 전용교를 설치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송 후보는 “한강에 31개 교량이 있지만 선유도 연결구간과 광진교만 보행자를 배려한 교량”이라며 “선유도 보행로를 한강 북단까지 연결해 선유도공원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용산공원에서 현충원까지 동작대교 하부에 보행 전용교를 신설하고, 반포대교 하부 잠수교 역시 보행 전용교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송 후보 측은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지하화에 드는 비용은 각각 6조3000억원과 8조6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선유도와 동작·잠수교 보행교 설치·전환에는 2500억원이 들 것으로 내다봤다. 모두 합쳐 15조1500억원 가량이 소요되는 프로젝트다.
송 후보는 “수도 서울의 교통 예산은 국비와 시비를 ‘5대 5’로 분담하는데, 이를 기준으로 7년 사업으로 추진하면 연간 약 1조2000억원이 소요된다”며 “도심고속화도로 기능의 회복, 1000만 시민들의 여가 욕구, 휴식공원 필요성 등을 감안하면 미래에 대한 ‘가성비 높은 투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