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늦여름부터 지난 겨울까지 네덜란드에서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으로 보낸 경험을 얘기하려 합니다.
평소 언젠가는 해외에 나가서 생활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교환학생이 가장 경제적이고, 안전하게 해외에서 생활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라고 생각했기에 대학교 입학 이후부터 준비했습니다. 3학년 2학기에 교환학생으로 네덜란드에 가기로 계획한 뒤 틈틈이 여러 정보를 찾아보고, 공인 어학시험 공부와 회화 연습도 했습니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19로 계획이 불투명해졌습니다.
그러나 저는 교환학생 자체를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1년을 미룬 끝에 다른 학우들이 취업 준비하느라 바쁜 4학년 2학기 교환학생으로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 더군다나 코로나 사태가 여전하던 상황이라 출발 직전까지도 옳은 결정인지 확신이 들지 않아서 고민했습니다. 막상 가보니 이전의 고민이 무색하리만큼 금세 적응했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낯선 환경과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는 것에 큰 흥미를 느꼈습니다. 다양한 국적의 친구를 많이 만났고, 유럽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견문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낯선 환경에서 살아가며 새로운 생각을 하고, 그 모습을 통해 저 자신을 더 알아갈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눈물이 날 정도로 네덜란드에서의 교환학생 생활은 행복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고, 빠른 시간이 원망스러울 정도였습니다. 교환학생 생활을 하면서 지금의 교환학생 경험이 앞으로 의미있게 쓰일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어떤 점에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꼬집어 말하기 어렵지만, 이 경험을 통해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낍니다. 교환학생을 통해 얻은 경험으로 진로도 더 명확해지고, 졸업 이후의 꿈도 구체화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또 다른 원동력이 생긴 느낌이어서 시간이 지나고도 교환학생 경험이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으리라 생각합니다.
각자 다른 이유로 교환학생을 망설이거나 포기하는 친구들을 주위에서 꽤 봤습니다. 물론 교환학생 준비를 해나가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과거의 제가 그랬듯이 결정을 내리고 실행에 옮기기까지 많은 고민이 드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교환학생 경험이 정말 소중하기에 후회 없는 결정이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저처럼 해외 경험을 쌓고 싶거나, 색다른 도전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먼 이야기라고 느껴질 수 있겠지만, 단순히 대학 진학이 아니라 그 이후의 삶을 그려본다면 오히려 좋은 목표가 되지 않을까요.
안지원 서강대 경영학과 18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