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0일 윤석열 대통령은 소수의 참모진만 대동해 대통령실 지하 1층 기자회견장을 깜짝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30분께 대통령실 지하1층 기자회견장을 찾았다.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동선을 미리 확인하는 차원이었다는 게 대통령실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방부가 강당으로 사용하던 이곳은 한·미정상회담의 기자회견장으로 낙점돼 내부 개조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장을 빠져나온 후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5층 집무실로 향했다. 이동하는 중에는 비서진들과 함께 준비상황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이거(기자회견) 끝나고 만찬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냐"고 묻기도 했다.
이날 점검에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용현 대통령경호처장, 강인선 대변인 등이 동행했다. 정상회담 직전까지 대통령실 '대공사'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대통령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맞기 위한 내부 인테리어 작업으로 분주했다. 작업모를 쓰고 엑스밴드를 입은 인부들이 공사 장비를 손에 쥐고 오갔고, 지하와 지상 1층에는 하얀 천으로 된 공사장 가림막도 곳곳에 쳐져 있었다.
대통령실 지하 1층에는 ‘레드 카펫’이 깔렸다. 이곳은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장으로 가는 길이다.
윤 대통령은 21일 정상회담을 위해 용산 대통령실 1층으로 입장한다. 이곳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방명록을 작성한 뒤 5층 집무실로 이동해 정상회담을 치른다. 이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1층으로 내려와 기자회견장으로 개조된 강당에서 양국 취재진을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기자회견장에서도 대통령실 직원들이 막판까지 행사 준비를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대통령 전속 사진작가인 김용위 미디어 총괄팀장은 단상 가운데 서서 사진 구도를 확인했다.
대통령실 인근에서는 미국 측 파견 인력으로 추정되는 경호직원들과 한국 측 대통령경호처 직원들이 대화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대통령실 비서실 직원들은 미국 측과 연락하면서 정상회담 안건과 합의문 등을 최종적으로 조율하고 있다. 국가안보실과 경제수석실, 사회수석실 등은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꼽히는 북한 대응 및 경제안보 이슈를 논의하기 위해 수시로 비서관들끼리 만나 소통하고 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상회담 합의문은 막판까지 문건을 수정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회담 짂전까지 미국 측과 협의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전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