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짧은 동영상 앱 틱톡이 모바일 게임 산업으로 영토를 확장하러 나선다. 앱 내부에서 게임을 작동시키는 시스템을 구비할 방침이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는 틱톡이 플랫폼 내부에서 게임을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인다고 보도했다. 우선 베트남에서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틱톡 관계자는 “게임 산업에 진출하기 전에 정지작업을 하는 것”이라며 “플랫폼 안에 게임을 하게 되면 앱 이용 시간이 대폭 늘어 광고 수익을 증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 서비스가 없어도 틱톡의 성장은 순조롭게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틱톡 광고 매출은 110억달러(약 14조원)를 웃돌 거라고 예측했다. 트위터의 지난해 매출(50억달러)보다 두 배가량 많은 수치다.
틱톡은 지난해 9월 월간 활성 이용자가 10억명을 넘어섰다. 2020년 7월(7억 명)보다 45% 증가한 수치다. 2018년 1월 틱톡의 월간 활성 이용자는 5500만 명에 불과했다. 3년 만에 이용자가 18배 넘게 증가했다. 앱 이용자를 대거 끌어모으는 양적성장을 달성한 것. 앞으로 앱 이용 시간을 늘려 수익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경쟁사들의 전략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는 2016년 앱 내부에서 가동되는 게임을 출시했고, 넷플릭스도 최근 앱에서 가동되는 게임을 선보였다.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는 지난해 중국 최대 기업인 문톤 테크놀로지를 인수하며 게임 개발에 착수했다. 개발부터 유통까지 바이트댄스 내부에서 수직계열화를 하려는 의도였다.
틱톡은 게임 출시 전 테스트베드로 베트남을 선택했다. 베트남은 메타, 유튜브 등이 눈여겨보는 신흥 시장이다. 35세 이하 국민들의 70%가 스마트폰 사용에 능숙할 정도로 모바일 환경에 친화적이기 때문이다.
틱톡은 올해 3분기 내로 동남아 게임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틱톡 관계자는 게임업체 젠가 등 다른 업체와 손잡고 미니게임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베트남에서 출시할 게임이나 구체적인 전략은 공개되지 않았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