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첫날인 20일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막판 의전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통령이 국내 반도체 공장을 찾는 것은 물론이고 한미 정상이 동시에 방문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어서 삼성전자 창립 이래 최대 이벤트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전날 평택캠퍼스를 찾아 동선을 점검하는 등 의전 상황을 직접 진두지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한미 정상에게 공장을 직접 안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삼성전자를 방문한 양국 정상에 감사를 표하고 평택캠퍼스 현황 등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행사 당일 삼성전자 임원들도 평택캠퍼스에 총출동한다. DX(디바이스경험) 사업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과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인 경계현 사장,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 뿐만 아니라 DS 부문 부사장급 임원들까지 100여명이 평택에 집결할 예정이다.
평택캠퍼스는 축구장 400개를 합친 규모의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기지로, 차세대 메모리(D램·낸드)와 초미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품을 생산하는 첨단 복합 라인으로 구성돼 있다. 평택 1라인(P1)과 2라인(P2)은 가동 중이며, 3라인(P3)은 현재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경호를 위해 이날 하루 P3 공사를 중단한다.
아울러 사내망을 통해 평택캠퍼스에서 근무하는 임직원 중 필수인력 제외하고는 재택근무 또는 공유오피스에서 근무하거나 연차를 사용해달라고 요청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 먼저 방문하는 데는 앞서 삼성전자가 미국 테일러시에 20조원 규모의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세우기로 한데 감사를 표하는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등 핵심제조업을 국가 안보 차원에서 재육성하고 동맹국들과 함께 공급망을 재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삼성전자는 미국의 주요 반도체 파트너다. 이번 바이든 대통령 방한에는 미국의 세계적 반도체 기업 퀄컴의 크리스티아누 아몬 최고경영자(CEO)가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 양국 대통령이 특정 회사 공장에 직접 방문하는 건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삼성 창립 84주년, 삼성전자 창립 53주년 만에 회사 차원에서 이뤄지는 가장 큰 이벤트인 만큼 이 부회장이 만반의 준비를 지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