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요청한 대학 신입생에게 돌아온 건 욕설”...인천대 기숙사 '시끌'

입력 2022-05-19 17:25
수정 2022-05-19 17:26

국립 인천대학교 생활원(기숙사)에 거주하는 대학 신입생 A씨가 관리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오히려 폭언을 들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대학에서 대책회의를 갖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 A씨는 이 대학 총장에게 항의와 재발 방지 요청 메일을 보내면서 사건의 내용이 알려졌다.

19일 인천대 등에 따르면, 이 대학 신입생 A씨는 지난 16일 제2기숙사 관리사무실에 근무하는 직원에게 “기숙사 방에 있는 화장실 거울이 떨어져 파손됐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A씨는 “오후 6시에 기숙사 방에 들어와 보니 화장실 거울이 파손된 것을 확인했다"며 "관리사무실에 내려가서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왜 이런 것을 여기에 와서 얘기하냐?’는 대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당시 관리 직원은 유튜브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었다고 A씨는 주장하고 있다. 청소도구를 빌려와 파손된 거울을 정리하고 반납하러 갔을 때 또다시 A씨와 관리 직원의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관리 직원은 '내가 유튜브 본다고 올라가서 치우라는 거냐?'라며 욕설했다”며 “큰 소리로 윽박지르기 시작해 정말 무서웠고 위협적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인천대 총장에게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무료로 사용하고 있지 않다”며 “작은 도움을 얻고자 관리사무실을 찾으면 돌아오는 것은 핍박과 짜증뿐”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제2기숙사 시설 관리 업체, 기숙사생들을 하대하는 인천대 직원분들을 제대로 관리하는 게 우리 학교를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게 하는 첫 번째 발걸음이 아닐까요”라고 말했다.

인천대 제2기숙사는 2018년 준공된 이후 외부 업체가 시설 운영·관리를 담당해왔다.

인천대 관계자는 "생활원 시설 운영·관리 대행사 직원이 청소도구를 건네주고 뒤따라 올라가려고 했는데, 그 전에 학생이 청소를 마치고 사무실로 내려와서 언쟁이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천대 관계자는 19일 "어제 학생과 만나서 요구사항을 들었고 오늘 운영사와 생활원이 대책회의를 통해 피해 학생에게 사과하는 것과 대행사가 징계 조치를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