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고가' 휴지 논란…실제 가격 얼마?

입력 2022-05-19 15:34
수정 2022-05-19 16:47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김건희 여사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포착된 노란색 두루마리 휴지를 놓고 공세를 퍼붓고 있다. 지지자들로부터 선물 받은 5만 원대 안경이 주목받은 김 여사의 사진 속, 이들은 책상 위에서 7만 원대 고가 휴지를 포착했고, 그가 소위 '서민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는 주장과 비판을 쏟아냈다.


황 씨는 19일 페이스북에 "(김 여사의) 안경은 5만 원대지만 휴지는 7만 원대"라는 주장이 담긴 글과 사진을 공유했다. 황 씨가 공유한 사진은 김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희사모)' 회장 강신업 변호사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으로, 김 여사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지지자들로부터 선물 받은 5만 원대 안경을 착용한 모습이 담겼다. 이 사진은 김 여사가 직접 강 변호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른바 진보 성향의 네티즌들은 김 여사 사진 속 사무실에서 포착된 노란색 두루마리 휴지가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화장지 브랜드 레노바(Renova)가 출시한 제품인 것을 확인했다. 아울러 이들은 '6롤 2팩' 제품이 온라인상에서 7만7600원(1롤당 약 6500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도 캡처해 공유했다. 황 씨는 "서민 코스프레하다가 딱 걸렸네요"라고 했다.


그러나 이날 해당 제품을 '가격 높은 순'이 아닌 '가격 낮은 순'으로 검색해본 결과 6롤 기준 약 1만2000원(배송비 제외)에 판매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팩일 경우 약 2만4000원으로, 개당 가격은 2000원인 셈이다. 앞서 황 씨 등이 주장한 1롤당 약 6500원에 비해 3배가량 낮은 가격이다.

강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여사를 향한 공세와 관련 "딱 유치하다"며 "김 여사는 팬이 준 선물이라 사진 찍어 팬카페에 보내는 걸로 고마움을 표한 것일 뿐 서민 코스프레한 적 없다"고 했다.

이어 "가격도 1만2000원부터 다양해서 비싼 게 아니다"라며 "7만 원도 아닐뿐더러 좀 비싸다 한들 '내돈내산'인데 무슨 상관이냐. 누구처럼 법카로 에르메스 욕실용품을 산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네티즌들이 혀를 찬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