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성 데이터 사업 진출…한컴은 첫 인공위성 쏜다

입력 2022-05-18 18:02
수정 2022-05-19 02:02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위성 기반 데이터사업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국방, 인프라, 금융 등 각 분야에서 고용량 위성데이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KT의 위성통신 자회사 KT SAT은 18일 충남 금산위성센터(사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스페이스 데이터’ 사업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우주에 띄운 위성으로 각종 영상·사진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로 분석해 가치를 더하는 사업이다. 특정 지역에 대해 AI가 바람 방향을 분석해 화재 예방 활동을 돕고, 기후·환경 정보를 따져 글로벌 원자재 가격 흐름을 예측하는 식이다. 최경일 KT SAT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위성 레이더로 확인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데이터를 모아 융합·가공하고, AI와 빅데이터를 접목해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KT SAT은 올해를 위성데이터 시장 진입 원년으로 정했다. 수요 기업·기관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업계 레퍼런스(평판)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KT 그룹사들과 협력해 자체 스페이스 데이터 브랜드를 세계 수준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새로운 통신서비스도 내놓는다. 위성과 5G, LTE, 와이파이 등 지상 통신망을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솔루션’으로 올해 말 시범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KT SAT은 저궤도 위성 사업을 위한 해외 지역사업자 연합체 결성도 추진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이끄는 스페이스X 등 대규모 민간 위성사업자의 군집형 저궤도 위성 움직임에 대응하는 차원에서다.

한글과컴퓨터 계열사인 한컴인스페이스는 자사 첫 인공위성 세종1호를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한다고 발표했다. 궤도 안착에 성공하면 국내 최초 지구관측용 민간 위성이 된다. 이 위성은 지상 500㎞ 궤도에서 지구관측 영상 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이다.

미국 시장조사회사인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위성 영상 시장은 2020년 26억달러(약 3조4000억원)에서 2030년 73억달러(약 9조4000억원)로 세 배 가까이로 성장할 전망이다.

금산=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