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을 기리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제42주년 기념식'이 18일 윤석열 대통령 등 수많은 정치권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역대 가장 많은 보수정당 정치인이 참석한 5·18 기념식으로, 윤 대통령은 보수 대통령 중 최초로 5·18 민주묘지 정문인 '민주의 문'으로 입장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역에서 '광주행 KTX 특별열차'에 탑승했다. 윤 대통령은 전용칸인 1호차에, 2·3호차에는 국무위원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각각 앉았다. 국민의힘 호남동행단 소속 의원 7명도 국무위원들과 함께 2호차에 탔다. 나머지 의원들은 5~6호차에 자리를 잡았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열차가 출발하자 열차 뒤 칸을 찾아 국무위원과 의원들에게 악수 인사와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날 윤 대통령과 KTX를 함께 탄 국민의힘 인사는 총 86명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역대 보수 정권 대통령 중 최초로 5·18 민주묘지 정문인 '민주의 문'으로 기념식에 입장했다.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오월의 정신이 우리 국민을 단결하게 하고 위기와 도전에서 우리를 지켜줄 것입니다'라고 적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오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며 "오월 정신이 담고 있는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가 세계 속으로 널리 퍼져나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는 우리 국민을 하나로 묶는 통합의 철학"이라며 "자유민주주의를 피로써 지켜낸 오월의 정신은 바로 국민 통합의 주춧돌"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기념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과 함께 열차를 타고 광주에 방문한 소감에 대해 "한편으로는 설레고, 한편으로는 대통령의 파격적인 행보에 대해 다들 놀라는 눈치였다"며 "대통령께서 말씀한 것처럼 첫 지방행보로서, 첫 국가기념행사로서 5·18 행사에 참석하게 된 건 아주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 앞으로 윤석열 정부에서 더 큰 통합의 행보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기념사를 직접 여러 차례 퇴고하며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