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압력 지속에 따른 주요국 통화 긴축 전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 봉쇄 등 대외 리스크가 점증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금융리스크 점검 회의'에서 "주가가 하락하고 환율과 금리가 상승하는 등 전반적인 금융시장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같이 밝혔다.
대내외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만큼, 당면한 금융 불안 요인들에 대해 긴밀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해 위험요인을 적시에 탐지하고, 시장의 불안심리가 과도하게 확산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급증한 가계·자영업자 부채의 연착륙을 도모하고, 금리인상 국면에서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는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도 세심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 변동성 확대로 금융회사의 실패나 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하지 않도록 예방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회사들에 대한 리스크 관리 노력도 당부했다. 김 부위원장은 "금융회사들도 충분한 손실 흡수능력을 갖추고 스스로 리스크 관리 노력을 할 책임이 있다"며 "코로나 위기 초기에 나타났던 일부 금융사의 유동성 위기가 금융시장 불안으로 전이됐던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금융사의 1차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금융사 잠재 리스크와 가계·기업 등 실물 부문 리스크까지 꼼꼼히 점검해 나가겠다"며 "컨틴전시(비상계획) 플랜도 언제든 가동될 수 있도록 점검·보완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날 회의에선 금융시장 전반의 동향과 주요 리스크를 짚어보고, 금융회사들의 잠재 리스크 요인과 대응 여력을 살펴볼 예정"이라며 "유관기관과 함께 시장 대응체계를 보다 공고히 하고, 금융시장 전문가분들과의 소통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