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유럽연합(EU) 국가들에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수입 금지 대신 관세부과를 통해 제재하는 방안을 제안할 방침이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 관계자는 이날 "이번주 열리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서 우리는 유럽 동맹국들과 러시아산 원유에 관세를 부과하고 가격상한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U가 러시아 제재의 일환으로 검토 중인 전면적인 원유 금수 조치보다는 해당 방안이 빠르게 진척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EU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단계적, 전면적 금수 조치를 회원국들에 제안했다. 그러나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헝가리 등 일부 동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반발이 계속되면서 관련 논의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제안하기로 한 원유 관세 메커니즘은 러시아산 석유를 시장에 계속 유통은 시키되 러시아가 거둬들일 수출대금을 제한하는 데 중점을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