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시장 얼어붙자…빗썸, 실적 반토막

입력 2022-05-17 17:28
수정 2022-05-18 00:51
국내 2위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가 올해 1분기 1247억86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17일 공시했다. 코인 투자 열풍이 뜨거웠던 지난해(2501억6300만원)보다 50% 줄어든 수치다.

빗썸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845억1300만원, 순이익은 508억300만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1.1%, 79.2%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은 올 들어 암호화폐 시장이 위축된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암호화폐거래소는 건당 거래 금액의 0.04~0.25%를 받는 수수료가 사실상 매출의 100%를 차지하는데 올 들어 암호화폐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수수료 수익도 반토막이 났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돈줄 죄기를 본격화한 데다 최근 가치가 폭락한 국산 암호화폐 ‘테라’와 ‘루나’ 사태로 투자심리가 더욱 얼어붙으면서 작년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을 벌인 거래소들도 올해는 부진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3조27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둔 국내 1위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도 올 들어 거래량이 절반가량 줄어든 상태여서 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미국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는 1분기 거래량과 이용자가 모두 줄며 1년 전보다 매출(11억7000만달러)이 27% 감소했다. 거래소 최초로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코인베이스 주가는 올 들어서만 60% 떨어졌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