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투자증권은 진원생명과학의 미국 자회사 VGXI를 지난달 탐방한 결과, 현재 다수의 유전자치료제 개발사와 수주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진원생명과학에 대한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VGXI는 구공장에 700L 규모의 플라스미드DNA(pDNA) 및 메신저리보핵산(mRNA) 원료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활발히 가동하고 있으며 콘로시의 신공장은 이달 말 준공식을 할 예정이다. 신공장은 3000L 규모다.
VGXI가 생산하는 pDNA는 자체로 의약품으로 활용되고, 아데노부속바이러스 CAR-T 유전자가위 치료제 등의 원료 물질로 사용된다. 시장조사업체 비즈니스와이어는 바이러스 전달체 및 pDNA 시장 규모를 지난해 8억6008만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2026년에는 26억3273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오승택 연구원은 "올 1분기 기준 세포유전자치료제 분야 3579개 후보물질 중 1986개가 유전자치료제"라며 "이는 작년 1분기보다 275개 늘어났으며, 이들의 임상 진입에 따라 유전자치료제의 원료인 pDNA 시장의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유전자치료제 시장의 성장에 따라 진원생명과학의 100% 자회사인 VGXI의 전망도 밝다고 봤다.
경쟁사 대비 기업가치 할인도 시점의 문제란 판단이다. pDNA 시장의 핵심 경쟁력은 고순도 고농도 고수율의 생산 기술이다. VGXI는 이것이 가능한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VGXI는 2019년부터 경쟁사 알데브론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핵심 사안은 알데브론이 VGXI의 특허를 침해했는지 여부다.
오 연구원은 "패소하더라도 소송 관련 비용 외에 VGXI에 큰 해는 없을 것"이라며 "승소 시 기술에 대한 로열티 등의 업사이드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알데브론이 모더나의 mRNA 코로나19 백신 생산의 원료를 제공했던 이력을 VGXI 할인의 근거로 보기에는 pDNA 시장에서 mRNA 원료 비중은 크지 않다"며 "아데노부속바이러스 및 기타 바이러스 전달체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이는 영업력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VGXI 할인의 논리는 이달 준공식 이후 신공장의 매출이 실현되는 시점에 해소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