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흥행한 비디오게임 ‘그랜드 테프트 오토(GTA)’ 시리즈 개발업체인 테이크투인터랙션이 2022년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미국 게임업체 중 올해 처음으로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코로나19가 잦아들며 야외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들 늘어나 게임 수요가 급감하기 시작해서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테이크투인터랙션은 올해 매출액 전망을 37억달러(약 4조 7286억원)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39억 6000만달러(약 5조원)보다 낮은 수치다.
올해 4~6월 매출 예상액도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에 못 미치는 7억달러로 수정했다. 테이크투인터랙션은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19를 벗어나 경제가 정상화되며 재무적인 성과나 사업에 불확실한 요인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1~3월에도 테이크투인터랙션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2억 1881만달러(약 2796억원)에서 1억 1997만달러(약 1533억원)로 줄었다.
코로나19가 잦아들어 실내보다 야외로 나가는 소비자들이 늘어나자 비디오 게임 수요가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는 “모두가 바깥으로 나가는 시기에 대형 게임 타이틀도 출시되지 않아 비디오게임 산업을 둘러싼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쟁사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내놓는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성장세도 둔화했다. 지난 4월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14억달러)도 예상치(18억달러)를 밑돌았다. 지난해 새로 선보인 비디오게임 ‘콜 오브 듀티:뱅가드’의 판매량이 예상보다 저조했기 때문이다. 일렉트로닉아츠(EA), 로블록스 등 다른 게임업체들도 불황에 빠질 거라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