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임대차 월세 비중 51.6% '역대 최고'

입력 2022-05-16 17:26
수정 2022-05-17 02:33
서울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1년 전보다 14.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서울 임대차 계약에서 월세 비중이 51.6%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전세를 넘어섰다.

16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3224만4300원으로 전월 대비 1.29% 상승했다. 지난해 4월과 비교해선 14.6% 올랐다.

HUG 월별 평균 분양가는 공표 직전 12개월 동안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 사업장의 평균 분양가를 의미한다.

수도권 3.3㎡당 분양가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89% 오른 2126만5200원으로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는 전월 대비 2.06% 상승한 1458만27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보다는 7.7% 올랐다. 지방 광역시와 세종의 3.3㎡당 분양가는 전월에 비해 2.82% 오른 1531만2000원이었다.

전국 신규 분양 민간 아파트 물량은 지난달 총 1만622가구로, 전년 동월 1만7280가구 대비 39%가량 줄었다.

분양가 상승에 금리 인상, 전세매물 부족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서울의 월세 계약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이날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 1~4월(확정일자 기준) 이뤄진 서울 임대차 계약 29만1858건 중 월세 계약 비중은 51.6%로 집계됐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통계 자료가 공개된 2014년 이후 월세 비중이 50%를 넘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연간 기준 월세 비중은 2019년 41%, 2020년 41.7%, 2021년 46% 등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는 아직 4월까지 누계인 만큼 더 지켜봐야 하지만 최근의 서울 전세시장 상황과 국내외 금리 인상 기조를 감안할 때 이런 추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연령별로는 20~30대 임차인 비율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임차인 비율은 2019년 28.84%에서 올해 35.12%로 늘었고 20대 임차인도 같은 기간 23.9%에서 26.56%로 증가했다. 50대 임차인 비율은 2019년 31.83%에서 올해 23.64%로 줄었다. 직방 관계자는 “대출규제 등으로 자금 마련이 쉽지 않은 젊은 층이 매수보다는 임차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