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

입력 2022-05-16 12:11
수정 2022-05-19 16:05


우리에게 가족은 참 소중한 존재죠. 기쁠 때 함께 웃어주고, 힘들 때 의지할 수 있고, 슬플 때 슬픔을 나눌 가족이 있다는 건 큰 행복이에요. 하지만 늘 곁에 있다 보니 평소에는 그 소중함을 잊고 지내기 쉬워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주니어 생글 기자들이 고마운 가족에게 쓴 편지를 보내왔어요. 여러분도 가족에게 평소 하고 싶었지만 망설였던 말이 있나요? 주니어 생글 기자들의 편지를 함께 읽으며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 가족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를 글로 적어서 전달해 보면 어떨까요?
제가 엄마 아빠 딸인 건 행운이에요! 신수민 서울사당초 3학년

엄마 보세요. 엄마가 보내준 흰 봉투 안의 편지에 엄청난 게 숨겨져 있더라고요. 읽으면서 뭉클하면서 웃기기도 하고 그랬어요. 엄마, 엄마도 디자인 잘해요. 그리고 저 달리기 처음부터 잘했던 건 아니에요. 엄청 많이 달리고 도전해서 잘하게 된 거예요! 저도 처음엔 달리기도 느리고, 디자인도 못 했는데 많이 도전해서 잘하게 됐어요. 그러니 엄마도 디자인하는 거 실망하지 말고 도전해 보세요!

내일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이랑 외숙모, 소은이, 요한이 그리고 엄마, 아빠와 공원에 가서 노는 게 너무 기대되고 설레요!! >.< 내가 엄마와 아빠 딸이 된 건 정말로 행운이에요! 그리고 엄마, 우리 햄쥐들 너무 귀여워요. 처음에 엄마, 아빠는 햄스터 키우는 거 반대했는데 이제는 저보다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예뻐해 줘서 고마워요. 이제는 햄쥐들도 우리 식구예요. 엄마가 나한테 사랑하고 축복한다고 자주 얘기해 주는데 나도 엄마한테 얘기해 줄게요. 엄마, 저도 사랑하고 축복해요. 그리고 내 코에 뽀뽀 많이 하도록 허락해 줄게요. 나도 우리 햄쥐들 코에 뽀뽀 많이 하니까요. 엄마 아빠 안녕히 계세요!!! 2022년 5월 엄마, 아빠를 사랑하는 딸 수민이가 드려요. <br /> 가정의 달을 맞아 감사를 전해요! 김서진 서울숭덕초 4학년

엄마 아빠 안녕하세요! 저 서진이에요.
제가 엄마 아빠 엄청 사랑하는 거 아시죠? 저 열심히 키워 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엄마께 사드린 립스틱과 아빠께 선물한 목도리 잘 쓰시는데, 기분이 정말 으쓱해요. 제가 요즘에 화 많이 내서 속상하시죠? 이 편지로 속상한 마음 푸세요. 이 편지가 가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제 마음이 담겨 있으니 기뻐하셨으면 좋겠어요.

엄마 아빠, 저 낳아 주시고 키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더 잘하고 마음이 담긴 말 많이 해드릴게요. 요즘 제 기분이 오르락내리락해요. 조금만 이해해 주세요. 이 세상에 있는 어떤 부부보다 엄마 아빠는 특히 아이를 아끼고 사랑하고 잘 키우셨어요. 제가 가끔 혼날 때도 있지만요.ㅠㅠ

5월은 가정의 달, 어린이날 어버이날! 엄마 아빠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어서 서진이 편지로 마음을 표현해 보았어요. 언제나 바쁘시지만 뒤에서 항상 응원해 주시는 세상에 하나뿐인 엄마, 아빠. ♡♡ 가끔 어릴 적 얘기를 해 주시면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꼬마 서진이를 상상하게 돼요.^^ 엄마 아빠, 저는 정말 행복해요. 제 소원은 엄마 아빠가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계속 지금처럼 행복한 거예요. 내년에도 열두 살 서진이가 감사의 편지 꼭 써드릴게요.
다시 태어나도 우리 가족이 되고 싶어요 천예진 서울계남초 6학년

아시겠지만, 전 엄마의 사랑스러운 딸 천예진이랍니다! 음, 제가 이번에 6학년이 됐는데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정말 죄송해요. 이 편지를 쓰면서 생각한 건데, 다시 태어나도 우리 가족이 되고 싶냐고 물어본다면 저는 무조건 “당연하지”라고 대답할 거예요. 그리고 앞으로 저녁에 노는 걸로 속 안 썩일게요~♡ 정말로 사랑해요. 나는 엄마가 내 엄마여서 정말 기뻐!

사랑하는 동생 다은이에게 이다희 파주 봉일천초 6학년

TO. (내 동생) 다은이에게

다은아, 안녕? 네 언니 다희야.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너에게 편지를 쓰게 되었어.
일단 먼저 “고마워”라는 말을 하고 싶어. 내가 화가 나서 짜증 내며 말할 때도 항상 공감하고 경청해 주잖아. 경청이라는 게 사람과 사람이 이야기할 때 매우 중요하거든. 내가 네 나이 때 그렇게 경청하면서 이야기했는지 잘 모르겠어. 네가 대단하고 기특하단다.

그리고 또 나를 너무 사랑해 줘서 고마워. 사실 자매라는 사이에 대해 내 친구들은 언니가 싫다든가, 동생이 싫다고 말하더라고. 그때마다 생각한 게, 우린 다투긴 하지만 사이좋은 자매인 것 같아. 나는 장난으로 너에게 싫다고 하거나 밉다고 하면서 소리쳐서 기분이 많이 상할 텐데, 넌 나를 껴안아 주고 애교 부리고 사랑한다고 말해서 너무 고맙고 좋은 거 있지. 초등학생 중에서는 언니한테 사랑한다고 하거나 애교 부리는 경우가 잘 없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더 고맙단다.

두 번째로 하고 싶은 말은 “미안해”야. 내가 기분이 많이 나쁠 때 너에게 가끔 화풀이를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늘 미안하더라고. 내가 너에게 아픔을 주는 것 같아서…. 고치려고 노력하는데 쉽게 못 고쳐서 더 미안하고, 또 내가 갑자기 소리 지르거나 화낼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네가 우울한 표정으로 방에 있는 걸 보면 미안해.

네가 잘못하더라도 차분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 언니가 많이 부족해도 항상 좋아해 주고 사랑해 줘서 고마워. 내가 화내는 건 널 사랑해서 그런 거야. 하지만 네가 싫다면 고치도록 노력할게. 언니도 다은이 많이 좋아하고 사랑해. 좋은 언니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 마지막으로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한다.
FROM. 너를 사랑하는 다희 언니가 동생들아, 앞으로 더 많은 대화를 나누자! 이승호 용인 죽전중 2학년

안녕. 나는 너희들의 오빠이자 형이야. 얼마 전 간 여행 재미있었니? 난 재미있었어. 특히 내가 너희들과 원카드를 할 때 너희들이 생각보다 잘하는 걸 보고 놀랐어. ‘내 동생들이 이렇게 많이 컸나?’ 하는 생각도 들고, 동시에 이제는 내가 알고 있던 아기들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 내가 공부 때문에 학교 끝나고 학원에 갔다가 집에 오면 밤 10시가 훌쩍 넘는 날이 많고, 학원에 가지 않는 날도 공부하느라 하루 종일 방에 있어서 딱히 대화도 안 하고 같이 무언가를 한 적이 없어서 나에게도 이번 경험이 더욱 특별했던 것 같아. 앞으로 같이 시간을 더 보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어.

너희가 내 물건을 만질 때, 나는 이유를 물어보지도 않고 짜증부터 냈었지. 하지만 지금 돌이켜 보니 이유도 물어봐 주고 한 번쯤은 그냥 가져가게 두었으면 갈등이 덜 생겼을 것 같아. 또 내가 공부하고 있는데 너희가 갑자기 방에 들어와 말을 걸 때도 무조건 짜증만 낼 게 아니라 대화를 좀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동생들아, 나는 어린이가 아니어서 어린이날이 이젠 그냥 쉬는 날이 되어 버렸지만 너희들은 어린이날을 충분히 즐겼길 바라. 그럼 안녕.
엄마에 대한 '사랑'이 가득해요! 이윤우 서울명일초 4학년

-엄마께-

안녕하세요? 저 윤우예요. 올해, 2022년 어버이날이 됐어요. 혹시 어버이날을 좋아하시나요? 제가 어린이날을 좋아하듯이 엄마도 어버이날을 좋아하실 거라고 믿어요.

올해가 시작된 지 벌써 다섯 달이 지났는데 엄마는 그 시간 동안 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셨어요? 저에 대한 좋은 기억도, 나쁜 기억도 있을 거예요. 이 편지는 어버이날을 맞아 쓰는 것인데 어버이는 어머니와 아버지를 아울러 이르는 순우리말이죠? 그래서 저는 엄마에게 좀 더 특별한 것을 해드리고 싶어서, 지금 이 편지를 쓰는 거예요. 제가 편지를 다 쓰고 나서 드리면 보시겠죠? 부디 이 편지를 읽고 기분이 좋아지시길 바라요.

저는 엄마를 언제나 사랑해요. 엄마가 싫을 때도, 미울 때도 있지만 그때도 제 마음에는 엄마에 대한 ‘사랑’이 가득해요. 엄마도 마찬가지겠죠?

아참, 엄마는 제가 학교에 가 있을 때 제가 보고 싶다고 하시는데 장난인가요? 아니면 진짜인가요? 물어보고 싶어요. 엄마는 제 관심사를 응원해 주시고, 소중하게 여겨 주시죠? 그래서 방과 후 활동과 학원도 다니게 해 주시고요. 저는 그런 엄마가 너무 좋아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시고, 다음 생에도 만나요. 사랑해요.

2022. 5. 10.
-아들 이윤우 올림- 엄마 아빠!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윤주은 과천 문원초 5학년

친애하는 부모님께♡
엄마, 아빠! 저 딸 주은이예요.

초등학교 입학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제가 훌쩍 커서 졸업을 1년 앞두고 있어요.

여태까지 부모님의 반짝반짝한 인생을 제 인생에 투자해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제가 그 은혜를 다 갚진 못하겠지만 최대한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릴게요~

세상에 있는 바닷물을 모두 모아 잉크로 만들어 엄마 아빠가 주신 사랑을 전부 써도 모자랄 엄마 아빠♡ 항상 절 키워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매일 학원 잘 갔다왔냐고 예쁘게 말해 주시는 엄마! 매일 저만 바라보시는 아빠♡♡ 너무너무 존경하고 다시 한 번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