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중랑천 양쪽 구간의 '동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하고, 동북권 도시공간도 재편한다. 동북권을 관통하는 중랑천 일대를 ‘수변 감성 거점’으로 탈바꿈시키고 인근 저층주거지, 재개발?재건축 사업지, 공공시설, 한강 등과 연계해 그간 소외됐던 동북권역을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간선도로 입체화 연계 중랑천 일대 공간구상' 용역에 대한 입찰공고를 내고, 오는 7월부터 계획 수립에 착수한다고 16일 밝혔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과 함께 중랑천 일대에 대한 미래 공간 구상도 마련한다는 취지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은 동북권과 동남권을 연결하는 4차로 도로터널을 설치하고, 기존 동부간선도로 구간을 지하화해 장·단거리 교통을 분리하는 사업이다. 이에 따라 지상 도로가 사라진 중랑천 일대는 수변 친화공간으로 재조성된다. 해당 사업은 상반기 기본설계 용역을 마무리하고, 내년 1단계 공사(월릉교~대치우성아파트사거리)에 나설 예정이다. 2028년 이후 2단계 공사(노원구 하계동~성동구 송정동)도 진행한다.
중랑천 일대 공간구상안 마련은 시정 마스터플랜인 '서울비전 2030'에서 제시한 ‘서울형 수변 감성 도시’ 일환으로 추진된다. 서울시 최상위 공간계획인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안)'에 담긴 ‘수변 중심 공간 재편’과도 연계된다.
서울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여가?문화공간으로 중랑천의 수변공간 활성화 방안을 수립하고 중랑천과 인접지역, 중랑천과 한강을 연계한 경제?문화?여가 거점을 발굴?정비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재건축?재개발 등 대규모 개발 예정지들이 중랑천과 연계한 정비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대규모 개발사업 가이드라인’도 만든다. 중랑천 주변에는 준공된 지 30년 넘은 대규모 공동주택 단지들이 다수 분포해 있다. 이들 지역을 수변 감성 도시로 재조성하기 위한 정비계획 수립 방향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또 중랑천과 가까이 있지만 도로와 제방으로 단절돼 있어 지천을 여가공간으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인근 저층 주거지에 대한 ‘특화정비방안’도 담길 예정이다. 이들 지역은 수변과 어우러진 저층?저밀 형태의 특색있는 수변마을로 조성할 계획이다.
중랑물재생센터, 면목?휘경 유수지 등 중랑천과 인접한 공공시설에 대한 전략적인 활용방안도 내놓을 예정이다. 일반시민이 접근할 수 없거나 활용도가 낮은 시설은 재배치?입체화 등 공간 재구조화를 통해 교육·체험·놀이 등 새로운 공공공간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중랑천 일대 공간구상(안)은 시민 의견수렴,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내년 연말까지 마련될 예정이다.
최진석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중랑천을 활력 넘치는 명소로 재구성하고 하천과 주변지역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공간으로 재편할 예정"이라며 "그간 소외됐던 동북권역을 수변 감성 도시로 탈바꿈시키고 지역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