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반세기 넘게 '동반성장' 선도적 역할…성과공유제 통한 누적 보상액 6600억

입력 2022-05-16 15:05
수정 2022-05-17 18:51
포스코그룹의 철강 사업회사인 포스코는 창립 이후 반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산업계에서 동반성장 활동을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비즈니스 경쟁력은 밸류체인(가치사슬)에 포함된 모든 기업이 역량을 키우고 강건한 산업 생태계를 형성했을 때 완성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포스코는 올해 대내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망 강건화 △ESG 대응 강화 △모든 밸류체인으로 관점 확대 등 동반성장 활동 방향을 8대 프로그램으로 개편했다.

공급망 강건화 프로그램은 △성과공유제 △스마트화 100 △1~2차 대금직불체계로 나뉜다. 동반성장이란 개념 자체도 생소하던 2004년 포스코는 국내 기업 최초로 성과공유제를 도입했다. 성과공유제는 참여 기업과 공동으로 개선 활동을 수행하고, 그 성과를 공유하는 포스코의 대표적인 동반성장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에만 75개 기업과 170건의 과제를 진행해 617억원의 성과를 보상했다. 제도 도입 이후 포스코는 국산화, 품질 개선과 같은 수많은 과제를 추진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과제 건수는 5278건에 달한다. 누적 성과보상금액은 6636억원에 이른다. 올해부터는 구매 부문뿐 아니라 전사 차원의 부가가치 창출로 확대하기 위해 고객사 매출 확대, 부산물 사업화 등 신규 유형의 과제 발굴로 성과공유제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고유의 제조혁신기법인 QSS(Quick Six Sigma)를 바탕으로 임직원 혁신 마인드를 함양하고, 체질 개선에 중점을 둔 ‘스마트화 역량 강화 컨설팅’, 공정 효율화와 지능화를 이루는 ‘스마트공장 구축’을 통해 중소기업의 생산성 혁신을 지원하고 있다. 이른바 ‘포스코형 생산성 혁신’ 프로그램으로 불린다. 포스코는 이 프로그램을 위해 2019년 200억원의 기금을 출연하기도 했다. 올해는 일회성 지원을 넘어 중소기업의 자생적 역량을 키워 포스코의 공급망 강건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스마트화 100’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화 100은 향후 4년간 우수한 스마트 수준을 보유한 중소기업 100개를 육성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포스코는 2019년 민간기업 최초로 하도급 상생 결제를 도입하고 하위 협력기업 간 하도급 거래에서 대금 지급 누락 등의 불공정 거래 관행이 근절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그러나 하도급 상생 결제 시스템에는 채권 발행 결제로 인한 1차 협력사에서 2차 협력사로 대금 지연 지급 리스크가 있었다. 포스코는 이를 개선하고자 노무비 직불 시스템을 도입했다. 노무비 직불 시스템은 채권 발행이 아니라 100% 현금으로 대금을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대기업이 1차 협력사에 대금을 지급하면,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와 노무자에 정해진 대금을 이체할 때만 1차 협력사가 대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포스코는 사외매각 철거공사 계약을 시작으로 노무비 직불 시스템 이용 비율을 점진적으로 높여나갈 예정이다. 또 공정거래 관행이 산업계에 뿌리 내리도록 지속해서 노력할 계획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