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과제로 밀가루·경유 꼽은 추경호 …"경제 매우 위급"

입력 2022-05-15 17:22
수정 2022-05-15 17:23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돼 "우리 경제가 매우 엄중하고 위급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추 부총리는 밀가루와 경유 값 상승에 따른 민생 부담 경감을 새 정부 경제팀의 최우선 당면 과제로 꼽았다.

추 부총리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관계부처 논의를 통해 민생 안정 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는 신임 경제 관계 장관들의 상견례 겸 민생현안 논의를 위해 열렸다.

추 부총리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주요국 통화정책 긴축 전환,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등 우리 경제는 매우 엄중하고 위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최근 큰 어려움을 겪고 계신 국민의 민생 부담을 덜어드리는 것이야말로 새 정부 경제팀의 최우선 당면과제"라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밀가루 가격 안정, 경유 가격 부담 완화 등을 포함한 물가 및 민생 안정을 위한 효과적인 정책과제 발굴에 모두 함께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물가 상승은 주로 대외 여건에 기인하고 있으므로 대외 리스크 관리에도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실물경제 등 경제 상황 전반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선제적 대응조치를 마련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아울러 "소상공인 피해 지원 등 민생과 직결되는 2차 추경안이 5월 국회에서 조속히 확정될 수 있도록 국회 심의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 통과 즉시 집행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도 철저히 해달라"고 관련 부처 장관들에게 강조했다.

한편, 국내 경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 11일 14년 만에 휘발유 가격을 앞질렀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5월 둘째주(8∼12일) 전국 평균 경유 L당 가격은 전주보다 32.8원 오른 1939.7원을 기록했다.

또한 세계 밀 생산량 2위인 인도가 식량 안보를 이유로 밀 수출을 전격 금지함에 따라 국내 식품 물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의 경우 수입산 밀 중 인도에서 직접 수입하는 비중은 높지 않으나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